'합당한 이적 요구' 황인범, 3년 아닌 1+2년으로 결론…'치졸한 올림피아코스'

박지원 기자 2023. 8. 15.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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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황인범이 굉장히 억울할 만한 상황에 놓였다. 그리스 매체들마저도 '1+2년'을 인정했다.

그리스 'SDNA'는 14일(이하 한국시간) "황인범은 올림피아코스와 1+2년으로 계약했다. 그는 올림피아코스와 연장 옵션 계약을 맺었음이 확인됐다. 황인범은 구단에 이적 요청을 했고, 이미 고향으로 돌아갔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황인범은 그가 서명한 계약이 '기본 3년'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다만, 연장 옵션에 있어 300만 유로(약 43억 원)의 바이아웃 조항이 있는데 올림피아코스는 훨씬 더 많은 이적료를 요구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매체는 추가로 황인범의 2년 연장 옵션이 6월 30일 이후에 활성화됐다고 설명했다.

미드필더 황인범은 2022-23시즌을 앞두고 올림피아코스에 입단했다. 그리고 뛰어난 기량을 바탕으로 그리스 무대를 집어삼켰다. 황인범은 3선에서 패스, 탈압박, 경기 템포 조절 등을 선보이며 마에스트로와 같은 역할을 맡았다. 더불어 순간적인 2선 침투를 통해 공격에 숫자를 늘려주거나 직접 돌파를 통해 기회를 생산했다. 전체 기록은 공식전 40경기 5골 4도움이었고, 수페르리가 엘라다 사무국이 주관한 팬 투표에서 올림피아코스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뛰어난 퍼포먼스에 복수 클럽이 러브콜을 보냈다. 먼저 지난 1월, 세리에A와 연결됐다. 당시 그리스 '노바 스포츠'는 "인터밀란 스카우터는 올림피아코스 홈구장 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에서 모습을 비췄다. 해당 스카우터는 아리스와의 경기에서 황인범에게 시선을 고정했다"라고 알렸다. 그리고 지난 4월 초, 분데스리가행이 조명됐다. 그리스 'sport24'는 "황인범은 묀헨글라트바흐가 올 시즌 그리스 리그에 꾸준히 방문한 주요 이유다. 황인범은 미드필더 세 가지 포지션 중 두 가지를 소화할 수 있다. 묀헨 스카우터가 판단하기에 분데스리가 수준에 가장 부합하는 선수이자 요구 사항에 가장 근접한다"라면서 "프랑크푸르트, 프라이부르크, 호펜하임도 황인범을 원한다"라고 전했다.

계속해서 5월, 그리스 '가제타'는 "나폴리는 올림피아코스 미드필더 황인범을 주시하고 있다. 구단은 한국과 일본 시장으로 시선을 옮겼다"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 속에서 황인범이 구단과 대립하고 있다. 화제가 된 것은 우선 황인범이 프리시즌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3차 예선에서 제외되면서부터다. 부상도 아닌데, 팀 에이스 선수가 결장하고 있는 것에 의문이 제기됐다.

이는 이적 요청 때문으로 확인됐다. 그리스 '에르츠 스포츠'는 지난 11일, "황인범이 공식적으로 올림피아코스를 떠나고 싶다고 의사 표명을 했다. 그는 계약 기간이 2년 남았음에도 즉시 이적을 요구했고, 그래서 헹크와의 경기에서도 명단 제외가 됐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추가로 "올림피아코스는 팀 위에 아무도 없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황인범에게 분노하고 있고 법정 소송까지 불사할 생각이다. 황인범은 올림피아코스와 2025년 6월까지 계약이 되어 있다. 이는 절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리스 '스포츠 타임' 역시 "황인범은 이적을 요청했다. 올림피아코스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황인범은 2025년까지 올림피아코스와 계약이 되어 있는데, 떠나겠다고 요청을 해 구단은 화가 났다. 올림피아코스는 소송까지 불사할 생각이다. 황인범의 행동을 용납할 수 없으며 팀 위에 누구도 있을 수 없다는 걸 분명히 했다. 앞으로 구단이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알게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렇듯 그리스 복수 매체는 황인범을 질타하고 있었다. 계약 기간이 2년 남았는데, 왜 이적 요구를 하고 있냐는 것이다. 그리스 '가제타'는 "황인범의 이적 요구는 무례하게 느껴진다"라고 직설적으로 표현했다.

아니나 다를까. 황인범 측은 합당한 이유가 있었다. 축구통계매체 '트랜스퍼마크트' 등은 황인범의 계약이 2025년 6월까지 체결됐다고 적었다. 하지만 다시 나오는 보도에 따르면 1+2년이었다. '가제타'마저도 우선 "올림피아코스와 황인범의 계약은 1+2년이다"라고 했다.

올림피아코스 등 그리스 구단들은 '언플(언론플레이)'을 할 때가 많은데, 3년으로 몰아갔다가 이제는 1+2년이라고 말 바꾸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상황을 정리했을 때, 연장 옵션이 실행됐다고 볼 수 있다. 만약 황인범이 자유 계약(FA) 신분이 됐다면 구단과 마찰할 필요 없이 이적할 수 있다. 그런데 답답한 상황이 계속 이어지는 걸 보면 계약에 묶인 상태로 추측할 수 있다.

현재 관건은 이적료인 듯하다. 황인범 측은 300만 유로 상당의 바이아웃으로 이적하고자 하는데, 올림피아코스는 알 수 없는 주장으로 더 높은 이적료를 챙기고자 한다. 한때 이적설이 제기됐을 때 그리스 언론들은 올림피아코스가 1,000만 유로(약 145억 원)~1,500만 유로(약 220억 원) 수준으로 책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위와 같은 가정 외에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제축구연맹(FIFA) 특별규정 등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법정 싸움까지 가야 끝이 날 것으로 보인다.

사진= 올림피아코스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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