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따시와 빠가데시다"…23세 테러리스트, 육영수 여사 저격 [뉴스속오늘]
[편집자주] 뉴스를 통해 우리를 웃기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박정희 대통령이 경축사를 낭독하는 순간이었다. 누군가 권총을 발사했다. 귀빈석에 앉아 있던 육영수 여사가 풀썩 단상 의자에 쓰러졌다. 머리에 총탄을 맞은 육 여사는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진 후 뇌수술을 받았으나 향년 48세로 사망했다.

사건 당일 아침 문세광은 조간신문을 읽고 광복절 기념식장으로 향했다. 미제 38구경 권총에 실탄 5발을 장전하고 조선호텔을 나섰다. 호텔 택시 차를 타고 식장 앞에 도착한 그는 출입 허가 비표가 없었지만 일본어를 구사해 VIP로 위장, 경호팀에게서 별다른 제지를 받지 않고 식장에 들어섰다.

검사 출신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이 사건 수사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세광 사건에 관한 외교문서가 공개된 2005년 1월21일 당시 한나라당 의원이었던 그는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에서 당시 자신이 문세광의 자백을 끌어냈다고 주장했다.
1974년 12월17일 대법원에서 사형이 확정됐다. 사형선고를 받은 문세광은 법정에서 "사형이 진행되는 겁니까"라고 묻더니 1~2분 동안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알겠다"는 말과 함께 흐느꼈다고 한다.

또 당일 비표도 없이 출입한 점, 권총을 국내 반입한 점, 위조여권으로 비자를 받은 점, 일본과 한국의 수사 결과가 다른 점을 두고 의구심이 나타났다. 그 해 8월29일 외무부 정보보고에는 "일본경시청은 한국 수사 발표가 짜맞추기며 육 여사 저격사건은 과실살인으로 본다"고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한일 관계가 수교 10년 만에 단절되기 일보 직전까지 치달았다는 정황이 2005년 1월20일 공개된 이 사건 관련 외교 문서에서 드러났다. 일본 측의 사건 공동정범에 대한 수사 부진과 조총련에 대한 단속 문제가 갈등 요인으로 떠올랐다. 한국 정부는 일본 측의 수사 협조를 위해 미국에까지 협조를 요청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단교 방침은 박 대통령이 당시 일본 특사와 만난 자리에서도 확인됐다. 박 대통령은 회동에서 "일본 측 태도는 한국을 너무나 무시한 태도"라며 "만약 불행하게도 이런 사건이 재발할 시 양국의 우호관계에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불행한 사태가 일어날 것을 지극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조총련에 대한 단속을 촉구했다. 그러나 일본은 끝내 조총련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참고 자료
8·15저격사건-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대한뉴스 1006호
서울기록원
김미루 기자 mir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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