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달 만에 메이저 2승… 새 골프여왕 탄생
릴리아 부(Vu·26·미국)가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5개 메이저 대회 중 두 개를 제패했다. 부는 14일 잉글랜드 월턴 히스 골프클럽(파72·6881야드)에서 열린 AIG 여자오픈(총상금 900만달러) 4라운드에서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치며 2위 찰리 헐(27·잉글랜드·8언더파)을 6타 차로 압도했다. 우승 상금 135만달러(약 18억원)를 받았다.
부는 이날 1타 차 공동 선두로 출발해 버디 6개, 보기 1개로 5타를 줄이며 경쟁자들과 격차를 벌렸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넬리 코르다(25·미국)를 밀어내고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에 등극하게 됐다. 부는 지난 2월 혼다 타일랜드 대회에서 투어 첫 우승을 달성한 데 이어, 4월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 우승, 이번 AIG오픈 우승까지 확실한 여자 골프 새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한 시즌 메이저 2승은 2019년 고진영(28) 이후 4년 만이다. LPGA 투어 올해의 선수 랭킹 1위, 상금 랭킹 2위(251만9386달러·약 33억5000만원)로 올라섰다. 투어 퍼트 랭킹 2위인 부는 이번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퍼트 수 25개를 기록했다.
부는 지난 4월 셰브론 우승 이후 4차례나 컷 탈락했다. 지난달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 땐 이틀간 17오버파를 쳤다. 그래서인지 이날 “힘들었던 지난 몇 달을 생각하면 오늘 우승이 꿈만 같다”면서 “다시 우승할 수 있을지 몰랐다”고 했다. “솔직히 두 번의 우승이 요행이었다고 생각했다”고도 덧붙였다. “약간 완벽주의자다. 잘하다가 한 홀을 망치면 그 샷, 그 홀 때문에 우승이 날아갈 수 있다고 생각해서 정말로 화가 난다. 하지만 그렇지 않고 사람은 누구나 실수한다. 다음 샷은 내 인생에서 가장 위대한 샷이 될 수도 있다.”
부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나고 자랐으며 부모는 베트남 출신이다. 1982년 보트 한 척에 의지해 가족들과 공산 치하 베트남을 탈출한 외할아버지가 미 해군 군함에 기적적으로 구조된 이야기가 널리 알려져 있다. 부는 2019년 LPGA 투어에 데뷔했으나 이듬해 2부 투어로 떨어져 골프를 그만둘 생각까지 했다. “최선을 다하라”는 외할아버지 유언을 되새기며 2021년 2부 투어 3승을 거둬 지난해 1부 투어에 복귀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35세 베테랑 신지애가 3위(7언더파)에 올랐다. 신지애는 2008년과 2012년 이 대회 챔피언이다. 선두와 1타 차 공동 3위로 출발했던 김효주(28)는 2타를 잃어 양희영(34)과 나란히 공동 4위(6언더파)로 마쳤다. 고진영은 공동 30위(1오버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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