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선수위원 후보는 박인비
올림픽金·능통한 영어 실력 호평
‘골프 여제’ 박인비(35)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한국 후보로 낙점됐다. 다가오는 파리올림픽에서 IOC 위원에 뽑힌다면, 한국 첫 여성 IOC 선수위원이자 한국 골프가 처음으로 배출한 선수위원이 된다.
대한체육회 원로회의는 14일 오전 비공개 회의를 열어 박인비를 IOC 선수위원 한국 후보에 추천하기로 뜻을 모았다. 오는 16~17일 체육회 선수위원회 투표에서 과반이 찬성하면 최종 확정된다.
IOC 선수위원은 전 세계에서 23명이며 한국 유승민(41·탁구) 등 4명 임기가 내년 8월 만료된다. 이에 IOC는 2024년 8월 파리 올림픽에서 참가 선수들 투표로 새로운 선수위원 4명을 선출한다. IOC 선수위원은 한 나라에 한 명만 허용한다. 그 때문에 대한체육회는 유 위원을 이을 새로운 IOC 선수위원에 내보낼 한국 후보를 정하기 위한 절차를 밟았다. 지난 10일 1차 평가위원회에서 박인비를 포함한 김연경(35·배구), 진종오(44·사격), 김소영(31·배드민턴), 이대훈(31·태권도) 등 후보 5명을 대상으로 개별 면접 시간을 가졌다.
후보들은 올림픽 성적을 비롯한 선수 경력, 외국어 능력 등을 평가받았다. 특히 선수위원은 원활한 소통을 위해 IOC 공식 언어인 영어와 프랑스어 중 하나를 잘하는 게 중요하다. 박인비가 중학교 때부터 미국에서 지내며 영어 실력이 상대적으로 뛰어나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인비는 평가위가 열린 날 취재진 앞에서도 유창한 영어로 “이 자리에 설 수 있어서 영광이다. 내가 IOC 선수위원의 적임자라고 자신한다”고 각오를 말하기도 했다.
박인비는 한국 여자 골프를 대표하는 스타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21승을 거뒀고, 4대 메이저대회를 제패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기도 했다. 또,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골프에서 금메달을 땄다. 지난 4월 출산한 뒤 공개 석상에 나오지 않던 박인비는 “조용히 IOC 위원을 준비해왔다. 한다면 하는 성격이라서 자신 있다”고 말했다.
박인비가 IOC 선수위원에 선출된다면, 2008년 문대성과 2016년 유승민에 이어 세 번째 선출직 한국인 IOC 선수위원에 이름을 올린다. IOC 선수위원은 올림픽 개최지 결정 등 일반 IOC 위원과 같은 권한을 가져 ‘스포츠 외교관’으로도 불린다. 임기는 8년이다. 이번에 IOC 선수위원에 도전하는 전 세계 선수들은 16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4대1 경쟁률을 뚫어야 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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