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0조 이상 '한은 마통' 쓴 정부, 세수 부족에 유류세 인하 고심
이는 13년 만에 가장 큰 대출 규모로 이미 한은에 지급한 이자만 1100억원을 넘어섰다.
경기 둔화와 부동산 거래 부진 등으로 세금이 예상만큼 걷히지 않은 데 따른 조치로 시장의 관심은 정부가 이달 말 유류세 인하 조치를 연장할 지에 쏠린다.
1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 의원에게 한은이 제출한 '대(對) 정부 일시대출금·이자액 내역'을 보면 올해 1월부터 7월 말까지 정부가 한은에서 일시 대출해 간 누적 금액은 100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전산화된 2010년 이후 13년 만에 사상 최대 규모다. 특히 지난해 전체 일시대출금(34조2000억원)의 약 3배에 이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직후였던 지난 2020년 1~7월(90조5000억원)의 대출액도 넘어섰다.
한은의 대정부 일시대출 제도는 정부가 회계연도 중 세입과 세출 간 시차에 따라 발생하는 일시적 자금 부족을 충당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개인이 시중은행에서 마이너스 통장(신용한도 대출)을 열어놓고 필요할 때 부족한 자금을 충당하는 것과 비슷한 구조다.
마이너스통장과 마찬가지로 한은의 대정부 일시 대출금에도 한도가 있다. 올해의 경우 ▲통합계정 40조원 ▲양곡관리특별회계 2조원 ▲공공자금관리기금 8조원 등 최대 50조원까지 빌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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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의원은 "올해 정부가 13년 만에 가장 많이 '한은 마이너스 통장'을 이용했다는 것은 그만큼 쓸 곳(세출)에 비해 걷힌 세금(세입)이 부족해 재원을 임시변통하는 일이 잦았다는 뜻"이라며 서 "정부가 재정 운용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실제로 올 상반기 국세수입은 178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조7000억원(18.2%) 줄었다. 상반기 기준으로 전년 대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이에 올 들어 6월까지 정부의 총수입(296조2000억원)에서 총지출(351조7000억원)을 뺀 통합재정수지는 55조4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예산 대비 실제 세수가 적게 걷히는 '세수펑크'에 직면한 정부는 지출 증가율을 올해 5.1%에서 내년 3%대로 낮추며 씀씀이를 크게 줄일 것으로 보인다.
올해 2분기 정부 소비는 전기 대비 1.9% 줄었는데 이는 1997년 1분기(-2.3%) 이후 26년여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기재부는 최근 국민의힘 원내지도부에 3%대 총지출 증가율을 기준으로 예산편성 작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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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조치는 이달까지 예정돼 늦어도 이달 중순까지는 연장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데 세수 상황이 악화한 만큼 정부는 다음 달부터 유류세 인하 폭을 낮출지 관건이다.
다만 유류세 인하 폭을 줄이면 2개월 연속 2%대에 안착한 물가상승률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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