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 없으니 외로운 ‘캡틴 손’

장민석 기자 2023. 8. 15.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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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첫 경기서 팀내 최저 평점
13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브렌트퍼드전에서 찬스를 놓치고 아쉬워하는 토트넘 주장 손흥민. /AFP 연합뉴스

주장으로 선임되고 처음 나선 경기였지만 개운하지 않았다. 토트넘 손흥민(31)이 13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렌트퍼드와의 1라운드(2대2 무) 경기에서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하고 후반 30분 교체됐다. 두 차례 슛(유효슈팅 1개)을 날렸고 파울은 1개 범했다. 축구 통계 사이트 풋몹은 손흥민에게 최전방 공격수 히샤를리송(26·브라질)과 함께 팀에서 가장 낮은 평점 6.2점을 매겼다.

‘공격 축구’를 표방하는 엔제 포스테코글루(58·호주) 감독은 이날 손흥민을 왼쪽 윙어로 기용했다. 손흥민의 강점은 탁월한 스피드를 활용한 상대 뒷공간 침투와 측면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며 날리는 감각적인 슈팅이다. 하지만 측면 공격수가 넓게 벌려서고 좌우 풀백이 중앙으로 침투하는 포스테코글루 전술에서 손흥민의 활용 가치는 크지 않았다. 왼쪽 터치라인 부근에서 주로 공을 잡은 손흥민은 측면에서 고립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1대1 돌파 능력이 뛰어나지 않기 때문에 공을 잡은 뒤 의미 없는 백패스를 자주 보여줬다. 전반 중반 이후부터 중앙으로 치고 들어가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왼쪽 풀백 데스티니 우도지(21)도 가운데로 들어오면서 동선(動線)이 겹치곤 했다. 손흥민의 측면 크로스는 이날 한 번도 동료에게 정확하게 연결되지 못했다. 이날 브렌트퍼드가 견고한 밀집 수비로 나와 측면 공격수가 활약하기 어려운 여건이었다는 의견도 있다.

무엇보다 해리 케인(30)의 부재(不在)가 컸다. 케인은 골 결정력만큼이나 상대 수비를 달고 다니며 동료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능력이 남다르다. 손흥민은 케인과 47골을 합작하며 EPL 최다 기록을 세운 콤비. 하지만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독일)으로 떠나면서 손흥민은 최고의 파트너를 잃게 됐다. 케인의 빈자리를 채워야 할 히샤를리송은 이날 이렇다 할 호흡을 맞추지 못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부터는 전담 키커 자리도 제임스 메디슨(27·잉글랜드)에게 내줬다. 지난 시즌까지 프리킥과 코너킥으로 어시스트를 쌓았던 그로선 아쉬운 대목. 리그 최고 키커 중 하나로 꼽히는 메디슨은 이날 전반 11분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크리스티안 로메로(25·아르헨티나)의 헤더 선제골을 이끌어냈다.

주장으로 나서 의욕이 과했던 탓인지 손흥민은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헌납하기도 했다. 전반 22분 수비에 가담하다가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상대 마티아스 옌센의 발을 걷어찼다. 처음엔 주심이 파울을 불지 않고 넘어갔으나 VAR(비디오 판독) 결과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국제축구평의회(IFAB) 규정에는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과도한 힘으로 상대를 차거나 걸어서 넘어뜨리면 고의적이 아니더라도 페널티킥이 주어진다. 이날 손흥민도 마찬가지. 고의성은 없었더라도 어쨌든 접촉으로 상대 선수가 넘어졌기 때문에 페널티 킥 선언을 피해갈 수 없었다. 토트넘은 2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2라운드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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