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자·목수·학생 등 페로제도 세미프로클럽… '꿈의 무대' 도전한다
클라크스비크는 오는 16일 오전(한국시각) 몰데FK(노르웨이)를 상대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차 예선 원정경기를 치른다. 1차전 홈에서 2-1의 승리를 거둔 만큼 비기기만 해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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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로제도 리그는 55개 UEFA 가맹국 리그들 중 현 시점 기준 랭킹 39위다. 당연히 주목받는 리그는 아니다. 2022-23 시즌 종료 시점에서는 43위였지만 클라크스비크의 선전으로 순위가 다소 상승했다.
페로제도 팀이 가장 최근 유럽클럽대항전 본선에 나섰던 것은 이미 30년 전의 일이다. 지난 1993년 HB토르스하펜이 유러피언컵 위너스컵(UEFA컵과 통합된 후 현재의 유로파리그로 발전함)에 나섰던 것이 가장 최근이다. 클라크스비크는 30년만에 유럽클럽대항전에 나서는 페로제도 팀이다.
클라크스비크는 토르스하펜에 이어 페로제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지만 인구 5000명이 채 되지 않는 작은 도시다. 페로제도 자체 인구가 6만명이 채 되지 않는 만큼 페로제도 소속팀이 유럽클럽대항전에 나서는 것 자체가 큰 이변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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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요한손은 2년 전 현역에서 은퇴했다. 하지만 다시 필드로 돌아왔고 최근에는 노르웨이 5부리그 마요르스투엔FK에서 중앙 수비수로 뛰었다. 하지만 지난 6월 클라크스비크에 합류하며 다시 골키퍼 장갑을 끼었고 1년만에 챔피언스리그를 바라보는 상황이 됐다.
이 과정에서 그는 클라크스비크로부터 당초 3개월짜리 단기 계약을 제안받았다. 주전 골키퍼의 부상을 메우기 위한 임시 방편이었다. 하지만 일약 맹활약하며 팀을 챔피언스리그 3차 예선으로 이끌었고 계약도 올 연말까지로 연장했다.
이에 따라 노르웨이에 있는 직장에서도 당초 장기 휴가를 받은 상태였지만 이를 연장하게 됐다. 그가 속한 회사는 요한손의 맹활약에 고무돼 아무 조건없이 휴가를 연장해주기로 했다.
클라크스비크에는 요한손 같은 세미프로 선수들이 절반 정도 포함돼 있다. 스쿼드가 절반은 프로 선수와 나머지 절반은 세미프로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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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크스비크는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혹은 컨퍼런스리그 등 무대만 확정되지 않았을 뿐 유럽클럽대항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3차 예선 1차전에서도 승리한 만큼 챔피언스리그 본선행 가능성도 충분하다.
클라크스비크는 자체적으로 "참가만으로 의의가 있다"며 기쁨을 애써 자제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클라크스비크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팬들은 내심 좀 더 높은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차상엽 기자 torwar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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