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후 13개월 재활→FA 마지막 해→444일 만의 선발승…'인간승리' 코리안 몬스터, 빅리그 잔류도 청신호?

박상경 2023. 8. 1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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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이하 한국시각)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이하 SI)가 전망한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의 2023시즌 전망이다.

이날 승리로 류현진은 지난해 5월 27일 LA 에인절스전(5이닝 6안타 2실점)이후 444일 만에 승리 투수가 됐다.

복귀 전까지만 해도 류현진의 빅리그 잔류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선발승을 통해 우려를 지웠고, 남은 정규시즌에도 토론토 선발진의 한 축을 맡을 것이란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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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투데이연합뉴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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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후반기 복귀는 쉽지 않을 것이다. 혹시 돌아와도 '오프너'나 '브리지 가이(bridge guy) 역할에 그칠 것이다.'

지난 1월(이하 한국시각)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이하 SI)가 전망한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의 2023시즌 전망이다.

류현진은 지난해 6월 19일 왼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2022시즌을 조기 마감한 류현진이 예정대로 재활을 마치고 마이너리그에서 실전 감각을 찾는다면 올 후반기엔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2013년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류현진은 2022시즌까지 빅리그에서 4번이나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했다. 이럼에도 SI의 전망은 비관적이었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류현진의 나이 뿐만 아니라 어깨 관절 와순 부상으로 2015시즌을 통째로 날리고 2016년에도 팔꿈치 문제로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했던 전력을 무시할 수 없었다. 2020년 토론토 입단 후 지속적으로 높아졌던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등 세부 지표 면에서도 기대보단 불안감이 클 수밖에 없었던 부분이 많았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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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복귀전이었던 지난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5이닝 9안타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선 4회까지 노히트 피칭을 펼쳤으나, 2사 1루에서 오스카 곤살레스가 친 타구에 오른쪽 무릎 안쪽을 맞고 쓰러졌다. 수술 후 복귀해 부상했던 2016시즌의 악몽이 떠올랐다. 그러나 14일 시카고 컵스전(5이닝 2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 비자책점)에선 예정대로 등판해 흔들림 없는 투구와 경기 운영을 선보이며 승리 투수가 됐다.

이날 승리로 류현진은 지난해 5월 27일 LA 에인절스전(5이닝 6안타 2실점)이후 444일 만에 승리 투수가 됐다. 또한 2009년 5월 13일 필라델피아 필리스 소속으로 친정팀 다저스전에서 6이닝 7안타 2실점으로 선발승을 거뒀던 '코리안 특급' 박찬호를 넘어 한국인 빅리거 최고령 선발승(36세 4개월 20일)의 위업을 썼다.

의미 있는 승리에 갈채가 쏟아졌다. 토론토 경기를 전담 중계하는 스포츠넷 해설자 벅 마르티네스는 "류현진이 정말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고 박수를 보냈다. 지역지 토론토 선도 '팀에 무척이나 필요했던 투구를 류현진이 해냈다'고 평했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복귀 후 3경기에서 보여준 류현진의 모습은 부상 전과 다름 없었다. 그 나이에 믿을 수 없는 일이다. 쉽지 않은 일을 쉽게 보이게 한다"고 극찬했다. 컵스 사령탑으로 류현진의 투구를 지켜본 데이비드 로스 감독 역시 "류현진은 빅이닝을 만들기 까다로운 투수다. 1회에 토론토의 실책으로 2점을 얻었던 것과 같은 장면이 필요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리드를 잡자 순항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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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4년 총액 8000만달러에 토론토와 계약한 류현진은 올 시즌을 마친 뒤 FA(자유계약신분)을 얻는다. 복귀 전까지만 해도 류현진의 빅리그 잔류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두 번의 큰 수술과 적지 않은 나이 속에 경쟁력을 증명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선발승을 통해 우려를 지웠고, 남은 정규시즌에도 토론토 선발진의 한 축을 맡을 것이란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42경기를 남겨둔 류현진이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을 소화한다면 8번 정도의 선발 등판이 가능하다. 이 기간 경쟁력을 증명한다면 내년 빅리그 잔류는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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