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태석의 빛으로 쓴 편지] 삶의 에너지를 충전해주는 ‘낙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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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부안의 채석강 옆 격포해수욕장에 어둠이 내려앉았다.
그러자 한낮의 뜨거운 열기는 잠시 식고 제법 시원한 바닷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왔다.
잠시 후 바다 위로 펼쳐질 아름다운 낙조를 보기 위해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런 모습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기에 낙조의 풍경은 더욱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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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부안의 채석강 옆 격포해수욕장에 어둠이 내려앉았다. 그러자 한낮의 뜨거운 열기는 잠시 식고 제법 시원한 바닷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왔다. 잠시 후 바다 위로 펼쳐질 아름다운 낙조를 보기 위해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연인은 팔짱을 끼고, 할아버지는 손자의 손을 잡고 일몰을 지켜보았고, 젊은이들은 스마트폰으로 서로의 사진을 찍고 있었다. 이런 모습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기에 낙조의 풍경은 더욱 아름다웠다.
한반도를 관통한 태풍 카눈이 무사히 지나가고 또다시 불볕더위가 찾아왔다. ‘더위의 끝’인 말복과 ‘가을의 문’인 입추도 지났지만 더위는 쉽게 식지 않는다. 하지만 아무리 무더위라도 시간의 흐름을 거역할 수는 없다. 때마침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얼마 전 불볕더위에 불어오던 사우나의 바람처럼 습하지 않고 제법 상쾌한 느낌이 든다.
이번 여름은 폭우와 폭염, 그리고 태풍까지 연달아 찾아와 예기치 못한 피해를 안겼다. 그래서인지 여름만의 즐거움을 제대로 만끽할 수 없었다. 어느덧 휴가철의 절정이 지나가고 휴양지도 조금은 한가해진 듯하다. 비록 여름의 흥겨움을 누리지 못했더라도, 잠깐이나마 가까운 바닷가를 찾아가 보자. 가을의 문턱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저무는 태양을 보노라면 새로운 삶의 에너지가 온몸으로 스며들 것이다. 형형색색으로 변화하는 낙조의 빛깔은 상처받았던 우리들의 마음을 위로해 줄 것이니까.
왕태석 선임기자 kingw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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