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日, 자율주행 로보택시 질주하는데… 한국은 걸음마
지난 11일(이하 현지 시각) 오후 미 샌프란시스코. 지붕 위에 커다란 카메라와 라이다를 단 웨이모 차량 여러 대가 복잡한 도로를 누볐다. 운전석은 비어 있었다. 무인 자율주행차량이다. 웨이모는 그동안 오후 10시 이후에만 유료로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했는데 지난 10일부터는 낮에도 서비스를 한다.
미국과 중국, 일본에 자율주행을 기반으로 한 로보택시 서비스가 본격화되고 있다. 반면 한국은 규제 때문에 이제서야 실증 사업을 진행하는 등 한발 뒤처진 실정이다.
미 캘리포니아 공공산업위원회(CPUC)는 지난 10일 투표를 통해 샌프란시스코 전역에서 24시간 로보택시 유료 운영을 허가했다. 도심 전체에 운전자 없이 운영되는 로보택시를 전면 허용한 세계 첫 사례다. 이번 허용으로 샌프란시스코에는 총 500여 대의 로보택시가 밤낮으로 다니게 됐다. 로이터 통신은 “샌프란시스코가 로보택시 산업의 중심이 됐다”고 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안전을 우려한 시민단체의 극렬한 반대에도 산업 발전과 자율주행 기술 확보를 최우선해 로보택시를 전면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테크 기업 바이두도 지난 3월부터 베이징에서 무인 로보택시 ‘아폴로’를 운영하고 있다. 바이두는 이미 여러 도시에서 로보택시를 시범 운행하며 4000만㎞ 이상의 주행 데이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두는 2년 후인 2025년엔 중국 65개 도시, 2030년엔 100곳의 도시에 로보택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일본 도쿄에서는 2018년부터 자율주행 로보택시 시범 운행이 시작됐고, 지난 4일엔 도요타가 중국 업체 2곳과 손잡고 자율주행 로보택시 대량 생산을 위한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한국은 서울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 일대와 청계천 변, 강남 테헤란로 등에서 로보택시 실증 사업을 진행하지만 속도가 느리다. 특히 청계천 변과 DMC 인근에서 진행되는 자율주행차는 정해진 목적지를 왔다 갔다 하는 셔틀 형태로만 운행된다. 국내 로보택시에는 안전요원이 반드시 탑승해 있어야 하는 점도 미국·중국의 로보택시와 다른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사들이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도 각종 규제와 사고 시 책임 부담 등의 이유로 기술 고도화를 하지 못하고 있다”며 “기술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럼프, 월가 황제 JP모건 회장도 “내각서 배제”
- 광주서 보기 드문 초대형 단지… 시세보다 저렴하게 임대 거주 후 분양 전환 가능
- 혼잡 통행료 시행하겠다는 뉴욕주, 트럼프 “가장 퇴행적인 세금”
- “트럼프 측, IRA 전기차 세액 공제 폐지 계획”
- 교육·문화 2892억, 사회통합에 603억
- 서울시 ‘남녀 미팅’ 참가 경쟁률 33대 1
- 고추장 명인이 만든 떡볶이 맛은… 16~17일 ‘순창 떡볶이 페스타’
- 김장 잠시만요, 해남 배추가 곧 갑니다
- “尹대통령, 2년전 지방선거때 특정 시장·구청장 공천 요청”
- 28쪽 PPT 준비한 명태균 “공천과 무관한 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