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연습에 美우주군 첫 참가...미션은 北 ICBM 추적·요격
21~31일 야외 기동훈련 실시
한미가 이달 21일부터 31일까지 ‘을지 자유의 방패(UFS·Ulchi Freedom Shield)’ 연합 연습을 실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연습은 고도화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뿐 아니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 등 급변하는 안보 정세를 반영한 시나리오로, 태평양에서 가장 큰 규모로 전개될 예정이다. 전체 17국의 유엔군사령부 회원국 가운데 호주·캐나다·프랑스·영국 등 10국과 함께, 사상 처음으로 주한 미군과 미 본토의 우주군도 참가한다. 북한은 “북침 연습을 중단하라”며 반발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이번 연습은 어느 때보다 실전적으로 시행해 동맹의 대응 능력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며 연습 계획을 발표했다. 연습은 1·2부로 나눠 시행된다. 1부는 21일부터 25일까지 5일간, 2부는 28일부터 31일까지 4일간 실시된다. 합참은 “군은 대비 태세, 사이버 공격과 테러 대응, 국민 안전 지원 정부 부처의 전시 대비 연습과 실제 훈련으로 강화된 정부 연습을 지원해 국가 총력전 수행 능력을 향상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습에는 육해공군, 해병대뿐 아니라 주한 및 미 본토 우주군도 처음으로 참가한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브리핑에서 “육해공군·해병대가 참여해 소대급부터 여단급 부대 훈련까지 진행한다”면서 “참가 병력도 지난 UFS와 FS 연습보다 많다”고 했다. 아이작 테일러 주한 미군 공보실장은 “이번 연습은 태평양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면서 “이번 UFS에서 새로운 부분은 우주군이 참여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테일러 실장은 “우주군이 참여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다영역 작전, 예를 들면 우주, 지상, 공군, 해군, 사이버 영역, 인지전 분야 영역에서 다양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훈련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주한 미 우주군(SPACEFOR-KOR)을 창설했다. 이 부대는 우주 기획, 우주 전문 역량, 우주 지휘 통제 기능을 주한 미군 사령관에게 제공한다. 역내 미사일 경보, 위성 위치 확인 시스템(GPS), 위성통신 관련 임무를 수행한다. 테일러 실장은 “한국군, 미군, 그리고 또 여러 지원국이 한반도에서 어떻게 자연스럽게 통합하고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지 훈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박용한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장거리 미사일은 우주 공간을 비행하기 때문에 우주 공간 정보 수집과 대응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한·미·일은 미 우주군을 연결 고리로 대북 미사일 방어 협력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한미는 UFS 연습 기간 연합 통합 화력 훈련과 공군 쌍매 훈련 등 30여 건의 다양한 연합 야외 기동 훈련을 시행할 예정이다. UFS 기간 연합 야외 기동 훈련은 지난해 13건이었는데, 이번에 2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올해 상반기 FS(프리덤실드)와 WS(워리어실드) 때 25건보다도 증가했다. 북한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에 따른 연합 대응 능력 강화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연습에는 호주·캐나다·프랑스·영국·그리스·이탈리아·뉴질랜드·필리핀·태국 등 유엔사 회원국 10국이 참가한다. 스웨덴과 스위스는 중립국감독위원회 구성국으로서 정전 협정에 의거해 연습 수행 과정을 확인할 계획이다. 합참 관계자는 “이번 한미 연합 연습 발표문에 유엔사 회원국 참가 계획이 적시됐는데, 이는 처음 있는 일”이라고 했다. 테일러 실장은 “유엔사는 그간 연합 연습에 항상 참여해 왔다”면서 “폴 러캐머라 유엔군사령관이 한미연합사령부, 주한미군사령부의 사령관으로서 모든 연습에 모든 자산을 참여시키도록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번 연습 기간 B-1B, B-52H 전략폭격기 등 미국 전략 자산 전개 가능성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전략폭격기가 한반도 상공만 비행하고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오산기지 등 주한 미군 공군기지에 착륙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북한은 한미 연합 연습을 ‘북침 전쟁 연습’이라고 규정하며 반발해 왔다. 최근 김정은이 군사 회의를 열어 ‘공세적 전쟁 준비’를 강조하고 군수 공장을 방문하는 등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어 UFS 연습을 문제 삼아 고강도 도발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이날 김정은이 군수 공장을 방문해 직접 장갑차를 모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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