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역사 캐낸 70년, 그 보석 같은 기록들

조봉권 기자 2023. 8. 15.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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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택(85) 가마골향토역사연구원장은 '부산 향토사의 여정'(부산도서관 펴냄·비매품)이라는 책자를 소개하면서 "나의 부산 향토사 연구사를 총정리한 책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 연장선에서 '부산 향토사의 여정'은 부산도서관이 펴냈고 책을 만드는 실무는 김한근 부경근대사료연구소장이 많이 도와주었다"고 주 원장은 14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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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택 가마골향토역사연구원장, 저서 ‘부산 향토사의 여정’ 발간

- 자료집 형태로 연구 자취 되새겨

주영택(85) 가마골향토역사연구원장은 ‘부산 향토사의 여정’(부산도서관 펴냄·비매품)이라는 책자를 소개하면서 “나의 부산 향토사 연구사를 총정리한 책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 향토사의 여정’ 표지와 주영택 가마골향토역사연구원장. 김영훈 기자


그가 펼쳐 보인 책자는 지금까지 펴낸 단독 저서 36권 가운데 가장 특이할 듯했다. 지금까지는 부산 향토사에 집중한 책을 다채롭게 냈다면, ‘부산 향토사의 여정’은 그렇게 부산 향토사 공부·연구에 집중한 주 원장 개인 자취를 새겼다. 주로 여러 언론 매체에 실린 주 원장 인터뷰와 보도를 모았다.

마치 접이식 지도책처럼, 길거나 큰 기사는 몇 번을 접어서 책에 실었고 그의 방송·회견·저서·가증·약력 등을 간명하게 모아두었다. 일종의 ‘자료집’ 형태로 볼 수 있다

그는 올해 초 70년 이상 모은 향토사 자료 1400여 점을 부산도서관(사상구 덕포동)에 기증했다. 부산도서관은 ‘부산 향토사학자 주영택 원장 기증 자료전’을 열어 화답했다. “그 연장선에서 ‘부산 향토사의 여정’은 부산도서관이 펴냈고 책을 만드는 실무는 김한근 부경근대사료연구소장이 많이 도와주었다”고 주 원장은 14일 말했다. 시중에서 사거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책자는 아니지만, 이 책자는 부산 향토사를 일군 부산 향토사학계의 한 축을 담은 점에서 눈여겨볼 만했다.

책자 맨앞에 주 원장은 이일래 사회학자가 2013년 2월 13일 국제신문에 쓴 ‘재야 학자가 쓴 지역민중의 삶, 사학(史學)에 생기 불어넣다’ 기사를 배치했다. 그중 한 대목은 이렇다.

“주영택은…부산대 사학과(1956년 입학)를 졸업하고 경성대 역사교육 석사 학위를 받은 데다 오랫동안 역사교사로 재직했기 때문이다. 부산시사편찬위원을 거쳐 국사편찬위원회 부산사료조사위원을 맡는 등 그의 작업은 제도권과 재야에 걸쳐 있다.”

이런 관점에서 저마다 특장(그리고 한계)을 가진 부산의 현장 지역 연구자 또는 향토사학계의 흐름은 간추릴 필요가 있다. 챗 GPT의 시대에 개인의 자기 기록과 향토사 연구는 어떤 방향으로 갈지 사뭇 궁금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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