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는 설사·구토…빠져버린 수분 하루 1ℓ 채워주세요
- 물 마시면 증세 악화된다? 편견
- 이온음료 등으로 탈수 예방해야
- 섭취 힘들다면 수액주사도 고려
- 우유나 주스는 완치 때까지 자제
- 고열·오한·근육통 등 동반한다면
- 중증 장염 가능성 높아 입원 필요
- 고령은 돌발적 증상악화 주의를
무더위와 높은 습도로 인해 식중독이나 급성 장염 환자들이 많아지는 추세이다. 물만 마셔도 토하고, 음식을 먹으면 설사가 더 심해져 아무 것도 먹을 수 없다는 이들도 적지 않다. 특히 젊은층 환자들이 많은데, 이는 사회활동으로 외부에서 음식을 먹는 경우가 많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좋은삼선병원 소화기내과 이태영 진료부장의 도움말로 이 질환의 증상과 치료, 예방에 대해 알아봤다.
▮ 발생 원인
급성 장염은 세균으로 상한 음식이나 세균이 만든 독소를 먹고 난 후 고열과 구토 설사 복통을 일으키는 것이다. 원인 균은 포도상구균 비브리오균 살모넬라균 등이 있다. 그 외 많은 종류의 바이러스도 장염을 일으킨다. 특히 상한 음식은 충분히 익혀 먹더라도 균이 이미 만들어 놓은 독소 때문에 장염에 걸릴 수 있다. 오염된 물이나 깨끗하지 않은 손으로 음식을 먹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휴가철에는 외식이 많은데 비위생적으로 처리된 음식을 먹는 경우 장염 발병률이 높아진다. 노약자나 기저질환이 있는 만성질환자는 같은 음식을 먹어도 더 쉽게 장염에 걸리고 더 심하게 앓을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주요 증상
대표적인 것은 설사이다. 세균에 감염되면 장관 내 염증으로 인해 수분과 전해질이 제대로 흡수되지 않고 오히려 분비돼 설사가 나온다. 바이러스성 장염은 발열, 구토, 물 같은 설사, 배꼽 주위 복통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또 감기증후군과 유사한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심한 복통, 고열, 다량의 설사 그리고 혈액이 묻어 나오는 설사인 경우는 세균성 장염일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의 장염은 1주일 이내 저절로 호전되고 후유증도 없지만 유아나 고령자, 면역 결핍자는 탈수나 고열 증상이 심할 수 있다. 설사가 심하거나 고열과 오한, 전신 근육통, 탈수 등이 동반되면 중증 감염성 장염에 해당되므로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어린이 환자는 심한 설사와 구토로 인해 쉽게 탈수가 올 수 있으니 탈수되지 않도록 수분을 적절히 공급해야 한다. 반면 우유나 주스 고기 등은 장염이 다 나을 때까지 먹이지 않는 것이 좋다. 고령층은 단순 설사 구토만으로도 전신 상태가 갑자기 나빠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적절한 수분 공급과 함께 미음 등의 섭취를 권하는데 조금이라도 이상반응이 나타나면 서둘러 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
▮ 치료의 기본 원칙
급성 장염에 대한 치료의 기본원칙은 구토나 설사로 인해 빠져나간 몸 안의 수분 및 전해질을 보충하는 것이다. 식중독에 걸리면 탈수와 전해질 부족으로 전신이 무기력해져 생활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환자들은 물과 음식을 섭취하면 설사가 더 심해질까봐 아무 것도 먹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물을 마시지 않으면 탈수로 증상이 더 심해지고 회복이 늦어지면서 콩팥이 나빠질 수도 있다.
▮ 주의할 사항
설사를 하는 것은 해로운 물질을 몸밖으로 배출하려는 우리 몸의 노력이다. 음식과 물을 섭취한다고 설사가 더 심해지는 것은 아니다. 식중독에 걸리면 이온 음료나 물을 하루 1리터 이상 꼭 마시는 것이 좋다. 구토나 복통 때문에 수분 섭취가 힘들면 수액주사가 필요하고 더 심하면 입원해야 한다. 열이 발생하면 항생제를 투여하고, 비브리오 패혈증이나 용혈성 요독 증후군일 때는 전신 장기 부전으로 투석 및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