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폐쇄성폐질환, 흡입기 사용과 걷기로 숨통 틘다

이동원 동의의료원 호흡기센터 과장 2023. 8. 15. 03: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어느 70대 어르신이 숨이 차다고 진료실에 왔다.

만성 폐쇄성폐질환으로 흡입제(흡입기)를 사용하는데, 전혀 호전되지 않는다는 얘기였다.

만성 폐쇄성폐질환은 '담배를 피우던 사람이 중년 이후부터 서서히 숨이 차는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우리나라에서 만성 폐쇄성폐질환은 70세 이상 고령자의 사망원인 중 네 번째를 차지하는 만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어느 70대 어르신이 숨이 차다고 진료실에 왔다. 만성 폐쇄성폐질환으로 흡입제(흡입기)를 사용하는데, 전혀 호전되지 않는다는 얘기였다. 실제로 어떻게 쓰는지 살펴보니 제대로 사용을 못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사용법을 다시 설명하고 테스트를 도왔다. 다음 방문 때 그분은 숨이 훨씬 덜 차다며 만족해 했다.

만성 폐쇄성폐질환은 ‘담배를 피우던 사람이 중년 이후부터 서서히 숨이 차는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나이가 많고 오랜 기간 담배를 피운 사람에게 잘 발생한다. 주요 특징은 빨리 걷거나 비탈길을 오를 때 숨이 차는 증상이 심하고 가만히 있을 때는 덜하다는 점이다. 그 외 대표적 증상에는 기침, 소량의 끈끈한 객담 배출, 운동 때 호흡 곤란, 천명음(쌕쌕거림), 흉부 압박감 등이 있다. 말기에 이르면 심장 기능이 떨어지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만성 폐쇄성폐질환은 70세 이상 고령자의 사망원인 중 네 번째를 차지하는 만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원인은 흡연이다. 간접흡연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작업장 및 주위 환경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대기오염, 생물연료에 의한 실내 공기오염, 만성 기관지염이나 호흡기 감염도 중요 원인으로 꼽힌다. 만성 폐쇄성폐질환은 증상, 진찰, 방사선 사진, 폐기능 검사 등을 종합해 진단하게 된다.

방사선 사진은 아주 심한 만성 폐쇄성폐질환을 제외하면 정상에 가깝다. 방사선 사진은 다른 질병의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촬영하는 것으로, 폐 기능 검사를 통해 만성 폐쇄성폐질환 여부 및 정도를 확인한다. 가장 중요한 치료는 적절한 흡입제(흡입기)를 사용하는 것이다. 흡입제 치료를 권장하는 이유는 운동 능력을 향상하고 증상 및 삶의 질을 호전시킬 수 있어서다. 흡입제는 종류에 따라 각각의 방법이 있기 때문에 적절한 효과를 내려면 흡입법을 정확히 익혀서 사용해야 한다.

이 질환은 나이와 관계없이 금연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금연으로 정상적인 폐 기능을 회복할 수는 없겠지만, 폐 기능 악화를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중요한 것은 운동이다. 그 중에서 걷기는 하루 20분 정도(또는 20분~60분), 주 3~5회씩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 보통 환자분들은 숨이 차서 운동을 잘 못하겠다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숨이 차다고 운동을 게을리 하면 근력이 더욱 약해진다. 그러면 더 힘들어져 운동을 하지 않게 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게 된다. 처음에는 다소 힘들더라도 운동량을 조금씩 늘려 나간다면 2~3개월 후에는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안정 상태에서 중증 저산소혈증을 동반한 만성 호흡부전 환자에게는 장기간 산소를 투여하는 방법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고탄산혈증을 동반한 만성 호흡부전 환자에게는 비침습적인 ‘양압환기’를 하는 경우도 있다. 적절하게 선택된 ‘폐용적 축소술’은 생존율을 향상시키기도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폐 이식’을 제한적으로 시행하기도 한다. 만성 폐쇄성폐질환은 고령화가 빠른 우리 사회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질병이다. 적절한 약물 치료와 함께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는 점을 기억하기 바란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