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조선사, 비싼 친환경 선박 수주로 하반기 흑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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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수주 호황기를 맞이한 국내 '빅3' 조선사들이 하반기(7∼12월) 나란히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올해 2분기(4∼6월) 흑자 전환에 성공한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에 이어 한화오션까지 하반기(7∼12월) 내 분기 흑자가 가능하다는 전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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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가지수는 2008년 초호황의 93%
빅3, 상반기 LNG 운반선 82% 수주
14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업체인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 조선사는 7월 세계 선박 발주량 333만 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의 44%인 146만 CGT를 수주하며 중국(113만 CGT·34%)을 2위로 밀어내고 5개월 만에 월간 수주량 1위를 차지했다. 1∼7월 누적 수주량에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줄어든 694만 CGT에 머물렀다.
조선사들이 수주 실적보다 주목하고 있는 것은 선가지수다. 1998년 세계 선박 건조 가격 평균을 100으로 놓고 지수화한 선가지수는 지난달 172.38로 전년 동기(161.58)보다 10.8포인트 상승했다. 슈퍼사이클(초호황)이던 2008년 4월 당시 역대 최고 기록인 186.15포인트의 92.6% 수준이다.
수주잔량(남은 일감) 또한 7월 기준 3926만 CGT로 업체별로 최소 3년 이상의 일감을 쌓아둔 상황이다. 이에 각 사는 수익성 좋은 건조 계약을 ‘선별 수주’하는 전략을 쓰며 실적 개선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국내 조선사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분야는 친환경 선박이다. HD현대의 조선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상반기(1∼6월) 세계에서 발주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34척 중 18척을 수주했다.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도 각각 6척과 4척의 LNG 운반선을 수주했다. 국내 조선 3사가 세계 LNG 운반선 발주량의 82.4%를 싹쓸이한 것이다.
올해 2분기(4∼6월) 흑자 전환에 성공한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에 이어 한화오션까지 하반기(7∼12월) 내 분기 흑자가 가능하다는 전망도 있다. 한화오션은 이날 상반기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34.2% 늘어난 3조2605억 원, 영업손실은 61.1% 줄어든 2218억 원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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