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메일 “광복절에 서울시청 폭파”… 경찰 “日 경시청과 사법공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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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에 서울시청을 폭파하겠다는 일본발(發) 이메일이 국내로 발송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일본 인터넷주소(IP주소)에서 보낸 것으로 확인된 이메일이 서울 도심 내에서 폭발물 테러를 예고한 것은 최근 일주일 동안에만 세 번째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4일 "광복절에 서울시청을 폭파하겠다는 내용의 이메일이 서울시에 발송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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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박물관-日학교 폭파 협박’ 등
일주일 새 세번째 폭탄테러 협박
내용-수법 유사해 동일범 가능성도
● “광복절 맞춰 서울시청 폭파할 것”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4일 “광복절에 서울시청을 폭파하겠다는 내용의 이메일이 서울시에 발송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13일 오후 서울시와 국내 언론사 등에는 가라사와 다카히로라는 일본 변호사 명의로 “서울시청 내 여러 곳에 고성능 폭탄을 설치했다. 폭파 시간은 15일 오후 3시 34분”이라는 이메일이 전송됐다. 영어 일본어 한국어가 뒤섞인 메일에는 “화장실에 폭탄을 설치했으니 꼼꼼히 찾아야 할 것”이라는 내용 등도 포함됐다. 경찰은 경찰 특공대와 경찰견을 투입해 서울시청 곳곳을 수색했지만 폭발물은 발견하지 못했다.
일본에선 최근 변호사나 법률사무소 계정을 도용해 이메일을 보내는 수법의 피싱 범죄가 성행 중이라고 한다. 가라사와 변호사는 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내 이름이 허락 없이 이용되는 것 같다. 일부 극단주의자가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했다.
한편 주일 한국대사관 측은 “소마 와타루라는 발신인 이름을 쓴 인물이 대사관을 폭파하겠다는 협박 이메일을 보내 관할 경찰서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협박범은 “나는 일본인이다. 폭파를 예고한다”는 내용을 한글로 적었다. 대사관 측은 어색한 표현이 많아 인터넷 자동 번역을 이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살인 예고 글 149명 검거… 절반 미성년자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8일 오후 9시 10분경 “칼로 찌를래요, 사람들, 청량리역이에요”라며 경찰에 허위 112 신고를 한 혐의를 받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청량리역을 수색한 끝에 A 씨를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체포 당시 A 씨는 술에 취한 상태였고, 주변에서 흉기는 발견되지 않았다. A 씨는 경찰 조사 당시 “외로워서, 관심받고 싶었다. 경찰관이 얼마나 빨리 출동하는지 실험해 봤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 사이버수사국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14일 오전 9시까지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살인 예고 글은 총 354건에 달한다. 이 중 149명(141건)이 검거됐다. 검거된 이들 중 19세 미만은 71명으로 약 절반에 달한다. 검거된 피의자 중 15명은 구속됐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 강동구 지하철 5호선 고덕역 인근에서 한 남성이 중학생들을 흉기로 위협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서울 강동경찰서에 따르면 13일 오후 10시 40분경 한 남성이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에 걸터앉은 학생들에게 주의를 줬다가 학생들이 항의하자 흉기로 학생들을 위협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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