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 내렸어도, 식품업체 실적 날았다… 이 나라 덕분에
국내 식품업체들이 올 상반기 고물가 파동에 따른 가격 인하 조치에도 불구하고 해외 시장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수출 물량을 크게 늘린 덕분에 호실적을 거뒀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의 성장이 성과를 크게 끌어올렸다는 평이 나온다.
국내 1위 라면업체인 농심이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액 1조6979억원, 영업이익 1175억원을 달성하면서 각각 1년 전보다 13.8%, 204.5% 늘어났다.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 1162% 늘어났다. 2022년 2분기 농심의 국내 사업 영업이익이 적자였던 만큼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해외 시장, 그중에서도 미국 법인 성장이 실적을 끌어올렸다. 농심의 상반기 영업이익 중 절반이 해외에서 나왔고, 28%는 미국 법인에서 나왔다. 미국법인의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25.2%, 536% 증가했다.
◇ 해외수출 확대, 美시장이 성장 견인
삼양식품도 분기 최대 수출 실적을 경신한 덕분에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440억원, 매출은 2854억원이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1.2%, 11.8% 높아진 수치다. 이 중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1899억원이었다. 미국·중국 법인에서 특히 수출 실적이 좋았다. 새로 편입된 삼양라운드힐(구 삼양목장)의 매출 등이 반영돼 국내 매출도 전년 대비 32.6%나 늘었다.
풀무원도 올해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 역대 가장 높은 매출과 영업이익을 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1조48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늘었고, 영업이익은 290억원으로 33% 증가했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7% 오른 7554억원, 영업이익은 6.8% 상승한 168억원이었다. 미국 법인에서 두부·아시안누들 같은 제품이 잘 팔린 덕분에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8% 많은 183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CJ제일제당도 북미 시장에서 만두·피자 시장을 확대한 덕분에 좋은 성적을 거뒀다. 2분기 매출은 4조4233억원, 영업이익 2358억원을 기록했다.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영업이익은 40.1% 감소했지만 북미 매출은 전년 대비 13%가량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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