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체인지업 앞세워… 36세 류현진 444일만에 승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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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36·토론토)이 부상 복귀 후 첫 승을 신고했다.
류현진은 14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안방경기에서 시카고 컵스 타선을 5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2실점(비자책점)으로 막은 뒤 팀이 8-2로 앞선 6회초부터 구원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류현진은 볼티모어를 상대로 치른 복귀전에서 5이닝 9피안타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지만 8일 클리블랜드 방문경기에서는 타구에 무릎을 맞아 교체되기 전까지 4이닝 동안 '노히트 피칭'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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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구종 예전처럼 제구 잘됐다”
감독 “그 나이에 결코 쉽지 않은 일”
적장도 “체인지업 엄청났다” 감탄
류현진이 MLB에서 승리투수가 된 건 지난해 5월 27일 이후 444일 만이다. 류현진은 당시 로스앤젤레스 방문경기에서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5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두 번째 승리를 올렸다. 류현진은 지난해 6월 19일 흔히 ‘토미 존 수술’이라고 부르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으며 이달 2일 안방경기를 통해 MLB 무대에 복귀했다.
류현진은 볼티모어를 상대로 치른 복귀전에서 5이닝 9피안타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지만 8일 클리블랜드 방문경기에서는 타구에 무릎을 맞아 교체되기 전까지 4이닝 동안 ‘노히트 피칭’을 이어갔다. 복귀 세 번째 경기인 이날도 1루수 실책으로 1회초에만 2점을 내줬을 뿐 이후 4이닝 동안은 안타를 1개만 내주며 실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9이닝 동안 비자책 행진을 이어간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4.00에서 2.57로 내려갔다.
이날도 류현진의 빠른 공 평균 스피드는 시속 142km에 그쳤다. 컵스 타자들은 류현진의 빠른 공을 상대로 평균 시속 154km짜리 타구를 날렸다. 류현진의 속구를 ‘받쳐 놓고’ 때린 셈이다. 그러나 2회초부터 오른손 타자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과 몸쪽으로 파고드는 커터가 류현진이 원하는 대로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컵스 타자들은 타격 타이밍을 잡는 데 애를 먹었다.
포수 출신인 데이비드 로스 컵스 감독(46)은 “빠른 공 속도가 아직 다 올라오지는 않았지만 류현진은 공을 던질 줄 아는 투수다. 특히 체인지업이 엄청났다”고 평가했다. 류현진은 이날 삼진을 3개 잡았는데 모두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쓴 헛스윙 삼진이었다. 컵스 타자들이 이날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때렸을 때 평균 타구 속도도 시속 119km밖에 되지 않았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43)은 “류현진은 복귀 후 첫 세 차례 등판에서 다치기 전 하던 모든 걸 하고 있다. 류현진이라 쉬워 보일지 몰라도 사실 그 나이에 쉽지 않은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만 36세 4개월 20일이었던 류현진은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고령 선발승 기록도 새로 썼다. 종전 기록은 ‘코리안 특급’ 박찬호(50)가 2009년 필라델피아 시절 LA 다저스를 상대로 승리하면서 남겼던 35세 10개월 13일이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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