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통 듀오'-'예능계 라이징 스타'의 화풀이 노하우...'나는 지금 화가 나있어'(종합)

MBC에브리원 '나는 지금 화가 나있어' 제작발표회
이경규, 박명수, 권율, 덱스, 이유정 PD 참석
15일 오후 8시 30분 첫 방송

사진=덱스, 박명수, 이경규, 권율 ⓒ MHN스포츠 이현지 기자

(MHN스포츠 정승민 기자) '예능 대부' 이경규, '거성' 박명수에 이어 '예능계 라이징 스타' 권율, 덱스가 시원한 입담으로 화풀이 노하우를 대방출한다.

지난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스탠포드 호텔에서 MBC에브리원-라이프타임 신규 예능 '나는 지금 화가 나있어'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은 이경규, 박명수, 권율, 덱스, 이유정 PD가 참석했으며 진행은 MBC스포츠플러스 아나운서 김선신이 맡았다.

'나는 지금 화가 나있어'는 대한민국 '화' 전문 MC들이 캠핑장을 오픈, '화(火)'제의 게스트를 초대해 그들의 화 유발 비밀 토크를 듣고 화풀이 노하우를 대방출하는 '화(火)' 클리닉 전문 토크쇼 프로그램이다.

사진=이유정 PD ⓒ MHN스포츠 이현지 기자

'비디오스타' 연출을 맡은 바 있는 이유정 PD는 '나는 지금 화가 나있어' 기획 의도를 묻는 말에 "박규 대전을 보면서 기획했다. 대놓고 화를 내도 환호를 받는 특별한 삶을 살고 계시는 두 분을 보면서 어떤 노하우가 있길래 방송에서 화를 내도 환호를 받을까 궁금했다"며 "요즘 화와 관련된 사건들이 많고, 화를 참는 게 아니라 해소하는 것이 관건인 만큼 두 분을 통해 화를 잘 해소하는 법을 배워보자는 생각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예능계 블루칩으로 급부상한 덱스를 캐스팅한 일화도 공개했다. 이 PD는 "지난해 8월에 다른 프로그램을 기획할 당시 회사 대표를 통해 덱스를 소개받은 적이 있었다. 그때 활동하고 있지 않았을 때였는데도 느낌이 좋아서 그 이후로 모든 프로그램 기획에 덱스 섭외를 염두에 뒀다"며 "덱스에게는 날것의 매력이 있다. 만약 예의가 없다면 불편하겠지만 예의와 함께 소신으로 자기 생각을 명확하게 밝힐 힘이 있어서 너무 좋았다. 토크쇼는 안정적인 진행이 중요하고, 호흡도 중요해서 이에 걸맞은 MC를 찾게 되는데, 이 프로그램에는 이경규와 박명수가 있기 때문에 권율, 덱스라는 새 인물을 개발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사진=이경규 ⓒ MHN스포츠 이현지 기자

'나는 지금 화가 나있어'에는 예능 대부 이경규가 출연한다. 그는 프로그램에 대해 "제 일상을 다룬 프로그램이다. 어느 녹화장에 갈 때마다 화가 나 있는데, 이제 대놓고 화낼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며 "시청자 여러분과 제 일상을 다루면서 많은 사람들의 화를 다스려 주고 풀어주는 좋은 프로그램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거성' 박명수는 정신적인 지주인 이경규와 한 프로그램을 통해 호흡을 맞춘다. 박명수는 이경규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내면서도 프로그램의 성패를 두고 '이경규 책임론'을 언급하기도 했다. 박명수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웃기다는 이경규와 저를 비롯해 요즘 떠오르고 있는 덱스와 권율을 놓고 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도 실패한다면 이건 이경규 잘못"이라며 "못하면 날려버려야 한다"고 말해 현장에 폭소를 안겼다.

이를 들은 이경규는 "만약 프로그램이 잘 되면 PD와 권율, 덱스, 박명수 때문이고, 만약 안 되면 제가 책임지겠다. 잘 안될 수가 없다"며 "8화까지 출연하기로 돼 있는데 그때까지는 잘될 것 같다. 프로그램하다 보면 이거 얻어걸렸구나 하는 때가 있는데, 이 프로그램도 느낌이 좋다"고 응수해 기대감을 높였다.

사진=박명수 ⓒ MHN스포츠 이현지 기자

그리고 박명수는 예능 새싹인 권율, 덱스와 첫 호흡을 맞추는 소감을 묻는 말에 "덱스와 권율이 저희 프로그램의 시그니처다. 저희가 들러리 같을 수 있다는 생각도 드는데 그게 맞다"며 "저희가 화를 내는 콘셉트를 갖고 있지만, 그렇다고 후배들에게 화를 내는 사람은 아니다. 방송을 위해 화를 내면서 덱스와 권율이 어디까지 따라올 수 있을지, 혹시 상처받지는 않을지 걱정하며 마음속으로 괴로웠다. 그래도 함께 방송해 보니 다들 멋있는 남자들이고 호흡이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사진=권율 ⓒ MHN스포츠 이현지 기자

앞서 tvN '텐트 밖은 유럽 스페인 편'을 통해 예능에 도전한 바 있는 권율은 '나는 지금 화가 나있어'를 통해 첫 MC에 도전한다. 출연 계기를 묻는 말에 권율은 "작품 합류 계기는 이경규가 가장 영향이 컸다. 연기, 예능 분야를 막론하고 경계 없이 본다면 이경규는 현시대에 존재하는 으뜸인 아티스트의 표본"이라며 "이경규, 박명수와 함께 촬영하면서 느낀 건데, 박명수는 촬영이 시작되면 그때부터 화를 내고, 이경규는 촬영장 앞 엘리베이터부터 기분이 안 좋아 보인다. 연기로 따지면 메소드"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리고 배우로서 활약하고 있는 권율은 예능의 매력이 무엇인지 생각해 본 적 있냐는 물음에 "예능이든 연기든 둘 다 귀중한 작업이다. 늘 심사숙고해서 작업 참여하는 것 같은데, 매력이 각기 다르지만 예능하게 되면 에너지가 밝아지고 순환되는 느낌이 든다. 물론 연기도 좋은 에너지를 주지만, 이와 또 다른 활력소 같은 에너지를 주는 게 예능의 매력인 것 같다"고 답했다.

사진=덱스 ⓒ MHN스포츠 이현지 기자

최근 '좀비버스'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2' 등 다수 예능에 출연하며 '라이징 스타'로 입지를 다지고 있는 덱스는 합류 소감을 묻는 말에 "과연 연예계에서 내로라하는 세 분이 계시는데 여기서 과연 기를 펴고 할 말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그러던 중 이경규와 박명수가 카메라 앞에서는 상스러운 욕 빼고는 다 해도 된다고 조언해 주셨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을 자유롭게 한 것 같고, 심지어 형님들에게 호통친 적도 있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덱스는 처음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 고사한다는 입장을 전했었다 밝히기도 했다. 덱스는 "이경규와 박명수는 프로 중 프로고, 현직 왕좌에 계신 분인데 과연 제가 이분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능력치가 되나 싶었다"면서도 "그런데 주변에서 이런 기회가 아니면 언제 거물급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나 조언해 주는 걸 들으면서 기회라고 생각했고, 열심히 최선을 다해 임해보자는 마음이 있었다. 누구나 시작이 있기 마련인데 첫 시작을 두 분과 함께 한다면 영광스러울 거라는 생각이 있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덱스는 최근 급부상한 인기에 대해 겸손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덱스는 "군인에서 유튜버로 활동하다가 운 좋게 지금 자리까지 오게 된 거라 저를 어떤 사람이라고 소개해야 할지도 모르겠다"며 "스스로 높게 평가하고 싶지도 않다. 어렸을 때부터 연예인이라고 불릴 만한 사람들이 가진 특징을 제가 가졌는지 수없이 의문을 가졌다. 앞으로 어떤 이름, 수식어로 불러주시든 그에 맞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MBC에브리원-라이프타임 신규 예능 '나는 지금 화가 나있어'는 15일 오후 8시 30분 첫 방송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