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112억 상반기 연봉킹... 삼성家 이재용·이부진은?

올 상반기 주요 기업인 보수 순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8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전경련-일본 경제동우회 만찬 간담회’에 참석해 환영사를 하고 있다. 2023.7.28/뉴스1

국내 주요 기업인 중 올 상반기 보수를 가장 많이 받은 기업인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었다. 신 회장은 상반기에만 7개의 롯데 계열사에서 총 112억5400만원을 받았다. 신 회장은 작년 상반기에도 102억원을 받아 재벌 총수 중 1위였다. 다만 김동관 한화 부회장은 작년 성과 보수로 받은 계열사 주식(2033년부터 양도 가능)을 시세로 환산할 경우 연봉(46억200만원)과 합쳐 총 보수가 18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권혜인

주요 그룹 전문 경영인 중에선 차석용 LG생활건강 고문이 퇴직금을 포함해 71억7900만원을 받아 1위였다. 스톡옵션을 포함한 연봉은 남궁훈 전 카카오 대표가 96억8200만원(스톡옵션 행사액 94억32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역대 연봉킹에 자주 올랐던 삼성전자 임원들은 올해는 상대적으로 낮은 보수를 받았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권혜인

증권가에선 과장급이 상반기에만 30억원 이상 받아 ‘샐러리맨의 신화’를 쓰기도 했다. 다올투자증권의 윤태호 채권본부 과장은 채권 중개 영업 실적을 인정받아 상반기 급여로 3200만원, 성과급으로 34억100만원을 각각 받았다. 14일 주요 기업들이 제출한 상반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다.

◇한화 약진… SK 임원도 ‘50억 클럽’

주요 오너 중에는 신 회장에 이어 박정원 두산 회장이 67억7600만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박 회장도 35억원 상당의 두산 주식을 추가로 받아 합치면 102억여원에 달했다. 구광모 LG 회장이 59억9500만원, 조원태 한진 회장이 55억7200만원이었다.

이어 김승연 한화 회장(54억100만원), 이재현 CJ그룹 회장(49억6800억원), 김동관 한화 부회장(46억200만원),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42억1500만원), 구본준 LX 회장(42억700만원), 최재원 SK 수석부회장(42억600만원), 허태수 GS 회장(40억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32억5000만원), 최태원 SK 회장(30억원) 순이었다.

이 밖에 조현준 효성 회장이 24억원,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이 18억1248만원, 정용진 신세계 회장은 17억8000만원을 받았다.

삼성가(家)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무보수 경영을 이어갔고,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이 7억9900만원으로 작년 상반기(24억7900만원) 대비 크게 줄었다.

주요 그룹 전문 경영인 중에선, 권혁웅 한화오션 부회장이 (주)한화에서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으로 옮기며 받은 퇴직금 41억원을 포함해 총 62억4200만원을 수령했다. 권 부회장이 성과급으로 받은 주식까지 포함하면 87억원이 넘는다.

이어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50억3400만원)과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50억500만원), 유정준 SK 북미대외협력 총괄부회장(40억5200만원), 장동현 SK 부회장(37억8600만원) 등 SK그룹 임원들이 고액 임금을 수령했다. LG그룹에선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35억2700만원,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26억700만원을 받았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23억8000만원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한종희 부회장이 11억8600만원, 경계현 부회장이 9억5400만원을 받는 데 그쳤다. 삼성전자 내부 연봉 킹은 부사장급에서 나왔다. 아마존 출신 장우승 부사장이 28억1400만원을, 구글 출신 임근휘 빅데이터센터 부사장이 15억7500만원을 받았다.

◇네이버보다 카카오가 보수 더 많아

IT 업계에선 남궁훈 카카오 전 대표에 이어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가 32억7600만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가 26억9300만원(스톡옵션 26억1800만원),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26억3600만원을 받았다.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네이버 GIO(글로벌투자책임자)는 12억4800만원,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는 10억4200만원을 받았다.

금융권에선 총 24억3100만원을 받은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작년에 이어 1위였다.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 중에선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18억200만원으로 1위였다.

반면 작년 증시 부진으로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28억5902만원),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28억5700만원) 등 증권사 CEO 보수는 크게 줄었다. 주가조작 의혹에 휩싸인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키움증권 사내이사)은 28억9796만원(퇴직금 22억6483만원 포함)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