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서혜진 PD, "2024년 일본열도 달굴 한국형 음악예능"
'불타는 트롯맨' 포맷, 한일 제작진 협업 일본 방송계도 주목
같은 시기 MBN서 '현역가왕' 론칭, '여가수 TOP7' 서바이벌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미스트롯1, 2'와 '미스터트롯'(TV조선), '불타는 트롯맨'(MBN) 등을 연달아 흥행시킨 서혜진 PD(크레아 스튜디오 대표)가 일본 방송 후지TV에 포맷을 수출하고 제작에도 참여한다.
지난 3월 MBN에서 방영된 '불타는 트롯맨'(이하 '불트')의 일본 버전 '트롯걸 in 재팬'으로, 후지 TV와 일본 최대 위성방송인 '와우와우', 일본 최대 케이블 플랫폼 '아베마'까지 총 3개 채널을 통해 동시 송출된다. 첫 방송은 오는 12월 8일밤 10시로 예정돼 있으며 국내 오디션 프로그램 중에는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 프로그램은 후지TV 자회사인 넥스텝과 nCH 재팬이 공동 제작하고,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제작진이 협업하는 초대형 오디션 서바이벌로 진행된다. nCH 재팬(정창환 대표)은 서혜진 PD가 이끄는 크레아 스튜디오와 해외 프로그램제작 협력사다.
서 PD는 같은 시기에 국내에서 별도의 색다른 서바이벌 오디션을 준비하고 있다. MBN에서 현역 트로트 여가수 'TOP7'을 선정하는 트로트 오디션 예능 '현역가왕'을 론칭한다. 입상자들은 2024년 상반기에 치러질 '한일 트롯 가왕전'에 나갈 주자들이기도 하다.
크레아 스튜디오 서혜진 대표는 14일 오후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일본 측은 이미 방송 6개월전에 해당 프로그램 편성을 완료하고, 녹화 일정도 우리 보다 훨씬 앞서 준비할 만큼 보수적이어서 프로그램을 결정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 "단순 포맷 수출이 아니고 협업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더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일본 진출과 함께 색다른 서바이벌 음악예능을 준비 중인 서혜진 PD와 인터뷰>
-연말 일본에서 방영될 '한국형 오디션 프로그램'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어떤 프로그램인가.
한국 트로트 오디션 포맷을 일본 방송에서 그대로 벤치마킹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그래서 한국 트로트의 '일본판 오디션'으로 봐도 무방한데요. 명칭에서부터 구성과 진행방식이 거의 같기 때문이죠. 대신 여러 변형된 스타일을 가미해 일본 시청자들의 입맛에 맞는 재미 요소를 추가해요. 세세히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기존 틀에 얽매이지 않는 '플렉서블'이란 단어를 참고하시면 될 것같습니다.
일본 후지 TV 등 지상파와 케이블 TV 등에 동시 방영될 '트롯걸 in 재팬'은 서 PD가 연출한 MBN '불타는 트롯맨'의 일본판이다. 크레아 스튜디오 및 nCH 재팬 측은 지난달 5일과 11일 현지 제작진과 두 차례 회의를 통해 오디션 진행 개요와 노하우를 공유했다. 참가자 모집은 이미 한달전부터 시작돼 10월까지 약 3개월간 제작진 예심 과정을 거친 후 11월 첫 녹화에 들어간다. 12월8일 첫 방송 목표로 국내 포맷의 일부 변형 스타일을 시도한다.
-일본 방송에 국내 프로그램을 론칭하기까지 어려움은 없었나?
처음이라서 어려움이 많았죠. 목표가 같아도 공감대를 이뤄 행동으로 옮기는 건 별개니까요. 다행스럽게도 잘 극복했어요. 일본 방송은 소재에 제한이 없을만큼 자유로운 반면 의사를 결정하는 과정은 매우 신중하고 보수적이에요. 프로그램을 결정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대신 일단 결정이 나면 진척 속도는 무지 빨라요. 해당 프로그램은 방송 6개월전에 이미 편성을 완료하고, 녹화 일정도 우리 보다 먼저 준비하고 있어요.
국내 제작진은 트로트가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을 뚫었다는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국내에선 '미스트롯' 이후 4년째 트로트 오디션 스타들의 위상이 커졌지만 트로트 가수에 대한 주목도는 이웃 일본에서조차 미미하다. 때문에 이번 일본 방송 프로그램 론칭이 향후 트로트 스타들의 위상과 새로운 브랜드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제작진은 단순 포맷 수출이 아니고 협업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더 신중을 기하고 있다
-같은 시기에 국내에서는 현역 여가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오디션이 예정돼 있다.
음악 예능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많아요. 이번엔 아예 현역에서 활동 중인 트로트 가수들의 진정한 승부를 가리는 거죠. 당초엔 일본과 같은 타이틀인 '트롯걸'로 기획했지만 국내에선 더이상 기대할 뉴페이스들을 발굴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어요. '미스트롯' 시즌 1, 2를 하면서 이미 아마추어 신인여가수 자원이 고갈됐기 때문에 강행했다간 자칫 재탕 삼탕이 될 수도 있고요.
서혜진 PD가 올 하반기 준비 중인 MBN '현역가왕'은 대한민국 대표 '최정상급 여성 현역 트롯 가수' TOP7을 뽑는 서바이벌 음악 예능이다. 사상 처음으로 한일 방송 프로그램간 가수들의 교차출연도 계획하고 있다. 이른바 '한일 트롯가왕전'이다. 서 PD는 "국내에선 웬만큼 유명한 가수라도 일본에선 신인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국내 실력파 트로트 가수들의 일본 진출 교두보가 자연스럽게 열릴 수도 있을 거란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방송계에서는 킬러콘텐츠를 많이 만든 연출자로 정평이 나 있다. 지난해 제작사를 직접 차려 독립했는데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궁금하다.
당연한 얘기같지만 소위 '먹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일은 모든 연출자들의 숙제입니다. 시청자들에게 어필하고 인정받는 프로그램은 기발한 아이디어나 열정과 의욕만으로도 되지 않기 때문이죠. 제작비 등 현실적인 걸림돌은 방송사라는 울타리가 일부 커버해주기도 하지만 거꾸로 조직이라는 특성이 방해할 때도 많아요. 신분이 바뀌었다고 달라질 건 없어요. 그 장단점을 적절히 잘 활용해 꿋꿋하게 잘 버텨가야죠.
서혜진 PD는 97년 SBS에 입사해 교양국과 예능국에서 21년간 활약하다 2018년 TV CHOSUN(제작본부장)으로 옮겨 종편채널 간판 예능 PD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외주제작사(크레아 스튜디오)를 차리고 독립했다. 대표작으로는 '놀라운 대회 스타킹',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아내의 맛', '내일은 미스트롯', '내일은 미스터트롯' 등이 있다. '스타킹' 연출자로 2008 SBS 연예대상에서 시청자가 선정한 우수 프로그램상을 받았다. TV조선 이적 후 2020년대 강력한 트로트 열풍을 만들어냈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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