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메리츠·KB '웃고' 현대·DB '울고'…희비 교차 상반기 손보사 성적표
'부동의 1위' 삼성화재, 상반기 순이익 1조 원 넘어
메리츠·KB손보도 호실적
현대·DB손보, 손해율 악화에 순익 감소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5대 대형 손해보험사가 새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 첫해인 올해 상반기 성적표를 받아 든 가운데 삼성화재가 1조 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둬들이며 '부동의 1위' 타이틀을 지켰다. 메리츠화재도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해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반면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은 실손보험과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로 순이익이 감소했다. 다만 3분기 결산부터 금융 당국이 정한 새로운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이 적용돼 보험사의 실적도 수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보험 업계에 따르면 전날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국내 대형 손해보험사들은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삼성화재는 올해 상반기 연결 지배주주지분 순이익이 전년 대비 27.4% 증가한 1조2151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화재의 상반기 연결 세전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25.2% 성장한 1조 6286억 원을 기록했다. 세전이익 중 보험손익은 1조258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5% 늘었고, 투자손익은 3541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7.9% 성장했다.
미래 수익의 원천이 되는 CSM(계약서비스마진) 규모는 올해 2분기 말 12조6549억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4535억 원 확대됐다.
김준하 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CFO)은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여건에서도 상반기 우수한 사업 실적을 시현했다"며 "앞으로도 제도와 시장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내실 있는 성장, 효율 혁신의 지속적 추진과 리스크 관리를 통해 안정적 손익 확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화재와 KB손보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메리츠화재의 상반기 별도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조 1334억 원, 839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0%, 25.2% 증가했다. 2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5787억 원, 434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0%, 25.9% 증가했다. 앞서 지난달 금융지주 실적과 함께 발표된 KB손보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5252억 원으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2714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현대해상과 DB손보는 순이익이 감소했다. 현대해상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578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 줄었다. DB손보도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918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370억 원) 대비 2.0% 감소했다.
현대해상은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 등 전반적인 손해율 상승 여파로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고 보고 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영업이익은 일반보험, 장기보험, 자동차보험 전반적으로 손해액이 증가했고 특히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발생한 호흡기 질환, 발달장애 관련 등으로 인한 실손보험금 청구액 청구액이 급증했다"고 말했다.
DB손보도 당기순이익 감소 요인으로 예실차이익 감소와 자동차 운행량 증가에 따른 자동차보험 손해율 증가를 꼽았다. 다만, 상반기 CSM상각은 678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4% 늘어 구조적 이익은 증가했다. DB손보의 2분기 CSM 규모는 12조6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대형 손보사들의 상반기 실적에는 금융당국이 제시한 IFRS17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이 반영되지 않았다. 올해 3분기 결산 시점부터 새로운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이 적용돼 보험사의 실적도 수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지난 6월 IFRS17 시행 후 첫 성적표인 올해 1분기(1~3월) 실적 발표 이후 보험사별로 다른 계리적 가정을 사용해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자 금감원이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금감원은 가이드라인을 통해 무・저해지보험 해약률, CSM 수익 인식 기준, 변동수수료접근법(VFA), 실손보험 계리적 가정, 위험조정(RA) 산출 기준 등 5개 가정에 대한 세부 기준을 제시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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