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화재 “최악의 자연재해”…늑장 대응에 이재민 ‘분통’
[앵커]
수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하와이 산불이 최악의 자연 재해로 기록될 우려 속에 이번 산불이 인재라는 정황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연방 정부 차원의 긴급 지원 활동이 시작됐지만 느린 구호조치에 이재민들 불만도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영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 8일 새벽 하와이 마우이 섬에 산불이 났을 때 주민들은 대피 안내를 제대로 받지 못했습니다.
[카무엘라 카와코아/산불 생존자 : "거의 모든 사람이 똑같은 말을 하고 있어요, 경고도 없었고 대피 안내도 없었다고요."]
특히 마우이 섬에는 야외 경보 사이렌이 80개나 설치돼 있었지만 단 한 개도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아카네시 바/산불 생존자 : "우리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 없는 불씨만 보았어요. 사이렌 소리도 없었고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소화전에 물이 나오지 않아 진화 시점을 놓쳤다는 출동 당시 소방관의 증언을 보도했습니다.
초기 대응도 문제였지만, 재난지역으로 선포된 뒤에도 구호 조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주민들은 불만이 큽니다.
미국 언론들은 피난처가 필요한 사람들이 4천 명이 넘는 데다 이재민들은 식수와 식료품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긴급 구호 물품을 받으려는데, 도로가 예고 없이 통제돼 10시간 넘게 차에서 기다렸다는 하소연도 전해졌습니다.
[마우이 섬 이재민 : "우리는 아무런 정보도 얻지 못했고 솔직히 말해서 이것은 내가 여기서 본 적이 없는 수준의 무능함입니다."]
현재까지 96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최악의 참사에도 불구하고, 일부 관광객들이 마우이섬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어 주민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수잔 슬로보드냑/마우이섬 주민 : "사람들이 라하이나를 보러 스노클링 보트를 타러 온다고 들었는데 정말 슬퍼요. 희생자들을 존중해야죠. 정말 나빠요."]
우리 정부는 200만 달러, 우리 돈 26억 6천만 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 방안을 하와이 주 정부에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이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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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현 기자 (lee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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