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또 부동산 대형 악재…“경제 전반 악영향 줄 것”
[앵커]
중국의 부동산 경제에 또다시 큰 위기가 닥쳤습니다.
중국의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로 꼽히는 비구이위안이 채무불이행에 빠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일부 채권 거래가 중단됐습니다.
중국 금융권까지 불통이 튀는 분위기입니다.
베이징 이랑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이 아파트 단지는 지난해 말 완공이 목표였지만, 짓다 만 채 방치돼 있습니다.
[왕/주택 구매자 : "(미완공에 대해) 처음에는 코로나나 태풍, 날씨 같은 핑계를 댔습니다. 나중에 더 많은 사람들이 권리를 찾기 위해 찾아가니 진실을 말하더군요. 돈이 없다고요."]
2021년 헝다의 디폴트, 즉 채무불이행을 시작으로 부동산 개발업체 여러 곳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짓다 만 건물이 40만 채 이상으로 추산됩니다.
이번에는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중 하나인 비구이위안이 채무 불이행 위기에 처했습니다.
비구이위안은 지난 7일 만기가 돌아온 달러 채권 2종의 이자 300억 원을 갚지 못했습니다.
디폴트 위기가 커지면서 오늘부터는 2021년부터 2022년 발행된 회사채 6종 등 모두 11종의 채권이 거래 중단됐습니다.
채권의 총 규모만 157억 200만 위안, 우리 돈 약 2조 8천억 원이 넘습니다.
처음 도래할 만기일은 9월 2일인데, 이후 9월 중순, 10월, 올해 연말 등 잇따라 만기일이 돌아옵니다.
비구이위안은 성명을 내고 채권자와 상환 계획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지만, 주가는 홍콩 증시에서 18% 넘게 급락하며 장을 마감했습니다.
특히 이번 사태 심각성은 중국 부동산 경기는 물론 중국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푸링후이/중국 국가통계국 대변인/지난달 17일 : "세계 정치 및 경제 상황은 복잡하고 국내 경제의 지속적인 회복과 발전의 기반은 여전히 불안정합니다."]
불똥은 이미 중국 금융권으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부동산신탁회사인 중룽 국제신탁은 3개 회사에 만기가 된 상품의 현금 지급을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사태가 가뜩이나 회복세가 더뎌진 중국 경제에 또 하나의 대형 악재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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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랑 기자 (herb@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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