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희 테라바이오 전무 “음식물 쓰레기 감량기 통한 자원순환으로 진짜 ‘순환경제’ 만든다” [더 나은 세계, SDGs]

황계식 2023. 8. 14.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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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이 운영하는 자원순환 실천 플랫폼에 따르면 국내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양은 1인당 약 300g, 전국적으로는 하루 1만4477t(2018년 기준)으로, 이를 수거하고 처리하는데 연간 2조원이라는 막대한 비용이 든다.

그리고 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연간 약 885만㎏CO₂eq(이산화탄소 환산 킬로그램)의 온실가스가 발생하는데 이는 승용차 234만대가 서울과 부산을 왕복할 때 배출하는 양과 비슷한 규모로, 1년으로 환산하면 약 137억t이 배출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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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이 운영하는 자원순환 실천 플랫폼에 따르면 국내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양은 1인당 약 300g, 전국적으로는 하루 1만4477t(2018년 기준)으로, 이를 수거하고 처리하는데 연간 2조원이라는 막대한 비용이 든다.

그리고 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연간 약 885만㎏CO₂eq(이산화탄소 환산 킬로그램)의 온실가스가 발생하는데 이는 승용차 234만대가 서울과 부산을 왕복할 때 배출하는 양과 비슷한 규모로, 1년으로 환산하면 약 137억t이 배출되는 셈이다. 이는 해마다 지구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26%를 차지하는 양이다.

또 전 세계적으로는 매년 약 40억t의 식량이 생산되는데, 이 중 9억3000만t이 음식물 쓰레기로 버려지고 있다.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프로젝트 연구 그룹 ‘플랜 드론다운’은 전 세계 가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만 막아도 711억달러(한화 약 94조7052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이로 인해 3669억달러(〃 488조7108억원) 규모의 새로운 친환경 비즈니스 시장도 조성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지난 6월 유엔협회세계연맹(WFUNA), 유엔개발계획(UNDP) 등 주요 유엔 기구가 주최하고, 울산시와 울산과학기술원(UNIST), 씨티(CITY)은행 등이 후원한 도시혁신 챌린지(Urban Innovation Challenge: Citypreneurs 2023) 창업 경진대회에서 ‘친환경 음식물·유기농 폐기물 처리장치 모델’이 대상을 차지했다. 이 소식은 국내외에서 화제가 됐는데, 유엔과 지방 정부, 금융권 등이 공동으로 미래 도시를 살리는 지속가능 모델로 ‘음식물 쓰레기 선순환’을 지목했기 때문이다.

이 모델을 운영하는 기업은 2019년 설립된 ㈜테라바이오로, 음식물 쓰레기 감량기 전문 기업이다. 고효율의 음식물 처리기를 포함한 각종 환경기술을 개발, 보급하면서 중앙 정부와 대기업에서 잇따라 협업 제안을 받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 선순환으로 온실가스 저감과 지구 환경 보전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테라바이오의 임상희 전무(위 사진)를 만나 관련 산업의 지속가능성에 관해 물었다.

다음은 김정훈 UN SDGs 협회 대표와 임 전무의 일문일답.

김 대표 “국내에서 하루 배출되는 음식물 쓰레기는 2만여t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 감량에 주목한 이유는 무엇인가.”
 
임 전무 “현재 음식물 쓰레기로 인한 지구 온난화 문제가 우리 삶과 미래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음식물 쓰레기의 친환경적인 처리와 자원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테라바이오는 특히 미생물 기술에 주목했다. 미생물을 통한 처리는 높은 효율을 자랑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그 처리 과정 자체도 친환경적이기 때문이다. 지구의 지속가능성이 큰 화두인 시대에 살고 있다. 인류가 버리는 음식물 쓰레기만큼은 선순환 구조로 만들 수 있겠다는 믿음이 있었다. 또 그 방법이 미생물 친환경 기술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한 확신을 가지고 시작했다.”
 
김 대표 “탄소 중립의 관점에서 의미를 설명해달라.”
 
임 전무 “우리는 단순한 감량기 제조기업이 아닌 ‘독창적인 친환경 사이클을 갖춘 기업’으로서 탄소 중립에 기여하고 있다. 국가통계 포털에 의하면 전국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은 2021년 기준 447만5558t으로 파악되고 있고, 여기서 나오는 온실가스는 무려 연간 885만t 규모다. 그런데 개개인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 가능할까? 사실상 개개인의 모든 생활 패턴과 습관을 바꾸지 않고서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런 이유로 정책 흐름도 음식물 쓰레기 종량이 아닌 감량으로 가는 추세다. 이러한 추세로 감량기 시장이 날로 커지고 있지만, 만약 감량하는 방식이 친환경적이지 않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테라바이오는 단순히 감량하는 게 아닌 ‘친환경적 감량’을 하고 있다. 처리 과정에서 음·폐수가 나오지 않고, 전기가 절감되며, 최대 98%의 높은 감량률 덕분에 부산물 발생이 매우 적다. 심지어 남은 부산물마저 자원화한다.”
 
김 대표 “테라바이오 음식물 쓰레기 감량기는 미생물을 활용한 순수발효 방식이라고 들었다.”
 
임 전무 “우리가 보유한 순수발효 방식은 친환경 기능성 미생물을 통해 음식물을 발효, 분해해 음식물 쓰레기를 감량시킨다. 다른 방식에서는 음식물 처리로 음·폐수나 2차 오염이 발생하는데, 순수발효 방식은 이러한 문제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 그리고 감량 후 남은 부산물은 퇴비나 사료로 자원화해 탄소 저감 효과도 볼 수 있다. 환경 부담을 줄이고 친환경적인 처리를 실현할 수 있는 셈이다. 또 순수발효 방식은 에너지 소모량이 적어 전기료를 절감하고, 악취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도 다른 방식 대비 확연한 차이점이다. 최대 98%의 감량률 덕분에 부산물 배출 주기도 길기 때문에 관리 측면에서도 매우 편리하다.”
 
김 대표 “독자 개발한 미생물 ‘주리미’와 ‘동애등에 벌레’의 역할이 중요해 보인다.”
 
임 전무 “그렇다. 보통 음식물 쓰레기는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 섬유소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우리가 독자 개발한 미생물이 복합작용으로 이를 최대 98% 분해한다. 테라바이오는 이들 음식물 구성요소를 잘 분해할 수 있는 활성이 높은 미생물을 목재나 발효식품, 해양생물 등 다양한 자연환경에서 분리해 주리미라는 이름을 붙였다. 현재 우리는 다양한 주리미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들 균주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 특허 기탁하기도 했다. 음식물 쓰레기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 탓에 정부에서는 이를 최대한 줄이고, 발생한 쓰레기는 자원화를 유도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음식물 쓰레기를 직접 사료나 비료로 만들어 자원화해도 사용하려는 이가 없어 무용지물이다. 음식물 쓰레기로 만든 사료를 내 가족이 먹을 가축이나 사랑하는 반려동물에게 먹일 수 없다는 인식, 그리고 동족을 먹이는 윤리적인 문제, 위생상의 문제 등이 있는 탓이다. 따라서 이에 대한 대안으로 동애등에를 이용한 자원화를 진행하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는 발생 장소에서 감량기를 통해 최대한 감량하고, 이후 남은 부산물은 동애등에의 먹이로 이용한다. 동애등에는 음식물 쓰레기를 먹이로 하여 성장할 수 있는 곤충이고, 인간에 해가 없어 유익하다. 동애등에는 조단백질과 조지방의 함량이 각각 45.36%, 32.36%로 대량 사육을 통해 유충을 생산하면 사료 대체재로 쓸 수 있고, 그 분변토는 천연비료로 사용할 수 있다.”
 
김 대표 “최근 순환경제(Circular Economy)가 화두인데, 테라바이오는 부산물을 사료 및 비료를 자원화해 친환경 순환경제 시스템을 뒷받침하는 거로 알고 있다.”
 
임 전무 “현재 전 세계적으로는 기후변화, 자원 부족 등 사회·환경적으로 많은 문제에 직면하고 있어서 이제 지속가능한 경제 실현은 모든 국가의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테라바이오는 버려지는 음식물을 최대한 감량해 남은 부산물을 동애등에(곤충)의 먹이로 쓰고, 이렇게 사육한 동애등에는 양질의 고급 사료, 분변토는 천연비료로 각각 이용하는, 정말 자원순환에서 순환경제를 뒷받침하는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지속가능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실현하는 의미도 매우 크다. 우리는 모든 시스템을 일원화하여 운영하고 있는데. 감량기의 부산물은 직접 회수하여 단미 사료화 한 뒤 자회사인 동애등에 농장으로 가져간다. 더욱이 이달부터 동애등에가 가축으로 인정받기 때문에 부산물을 직접 농장으로 가져가 먹이로 활용할 수 있다. 잘 사육된 동애등에는 고급 배합 사료의 원료로 사용되고, 부산물은 천연비료로 쓰인다. 테라바이오는 더 좋은 유용 미생물 개발과 사육된 동애등에의 사료 품질을 높이는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김 대표 “KT와 기술협약을 체결하는 등 IOT(사물인터넷)도 강화하고 있다. 음식물 처리 시스템의 디지털화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임 전무 “단순히 감량기를 팔기만 하는 게 목적이라면 디지털화는 중요하지 않다. 많은 감량기 업체의 문제점이 바로 후속 관리가 안 된다는 점인데, 관리가 안 되는 감량기는 결국 교체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타사 제품을 이용하다 관리가 안 되어 테라바이오 기기로 교체하고 싶다는 문의를 많이 받고 있다. 만약 매번 감량기를 교체해야 한다면 그 자체도 또 하나의 환경오염 요인 및 탄소 발생원이 되는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스마트한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특히 KT와 기술협약을 체결하여 IoT 시스템을 구축하였는데, 원격 관제를 할 수 있는 데다 24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사전 대비도 할 수 있다. 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즉시 조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기기 수명이 연장된다. 실제 테라바이오가 생산한 첫 감량기가 지금까지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음식물 처리 시스템의 디지털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김 대표 “지난 5월과 7월 중국을 방문했고, 6월에는 베트남 환경에너지산업전(ENTECH VIETNAM)에 참가해 제품을 선보였다. 해외 진출 계획이 궁금하다.”
 
임 전무 “올해 국내 및 해외에서 기후산업국제박람회와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ENVEX), ENTECH 베트남 등 모두 3개의 박람회에 참가했다. 다양한 박람회에 참가한 이유는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해외 바이어들과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음식물 쓰레기 문제가 심각한 해외 지역으로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테라바이오는 전 세계의 환경을 살리기 위해 현재 중국 판권 및 현지 기계 생산권 이전 등을 예정하고 있으며, 카자흐스탄으로 감량기를 수출하기 위해 관계자와 지속적인 미팅을 하고 있다.”
 
김 대표 “수상 실적과 인증 보유 내역이 화려하다. 최근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데, 향후 테라바이오의 목표와 비전은 무엇인가?”
 
임 전무 “K마크와 조달 우수 인증을 통해 감량기의 혁신성과 친환경성을 입증하였으며, 유엔에서 개최한 씨티프레너스 대회에서는 탄소 저감과 지속가능한 도시 개발에 대한 저희의 기여를 인정받았다. 이러한 성과와 인정은 테라바이오가 미래의 목표를 높게 설정하는 계기가 되었다. 현재까지의 성과를 바탕으로, 우리는 단순히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원순환 플랫폼 기업으로서 역할을 확대하고자 한다. 친환경적인 처리를 넘어 음식물 쓰레기를 다시 자연으로 되돌리려는 노력을 통해 미래의 도시와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테라바이오의 비전이다.”
 
김정훈 UN SDGs 협회 사무대표 unsdgs@gmail.com

*UN SDGs 협회는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특별협의 지위기구, ICMA(국제자본시장협회) 옵서버 기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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