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의료진이 세계 표준 따냈다...유방암 환자 70%, 15분 영상 진단

유주연 기자(avril419@mk.co.kr) 2023. 8. 14.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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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이 개발한 검사
美권위기관 가이드라인 채택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사진 = AP 연합뉴스]
국내 의료진이 개발한 유방암 환자의 여성호르몬 수용체 영상진단법이 세계 표준검사가 됐다. 조직검사가 어려웠던 환자들도 15분 내외 영상검사만으로 진단이 가능한 검사법이다.

14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유방암센터(문대혁·한상원 핵의학과 교수, 김성배 종양내과 교수, 이종원 유방외과 교수팀)가 안전성과 유효성을 첫 입증한 ‘18F-FES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검사가 세계적 암 치료 기준을 선도하는 미국종합암네트워크 가이드라인으로 최근 발표됐다.

유방암은 여성호르몬 수용체 여부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추가적인 조직 검사가 필요하다. 특히 재발한 부위가 여러 군데이거나 전이된 위치에 따라 조직검사가 어렵거나 불가능할 수 있는데, 이 경우 18F-FES PET 검사를 표준 진단검사의 하나로 사용하도록 권고한 것이다. 이 검사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수용체의 생물학적 활성을 측정하는 18F-FES 약물을 주입한 뒤 PET 검사를 통해 유방암 여성호르몬 수용체를 진단한다. 조직검사가 어려운 경우 영상촬영만으로 통증 없이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소요 시간은 15분 내외다. 우리나라 유방암 환자 약 70%는 여성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으로 진단된다.

문대혁 서울아산병원 핵의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연구를 진행해 안전성·유효성이 입증된 검사가 미국종합암네트워크 가이드라인으로 권고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조직검사가 어렵거나 불가능했던 전 세계 유방암 환자들이 보다 안전하고 정확하게 여성호르몬 수용체 여부를 진단받아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배 서울아산병원 유방암센터소장은 “유방암 진단 기술 발전에 더불어 치료법이 점차 발전하면서 유방암 5년 생존율 95%를 바라보고 있다”며 “여성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은 유방암 중에서도 재발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환자분들이 희망을 놓지 않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유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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