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주인이 마약상으로...구석구석 침투한 마약
[앵커]
식당 주인이나 인터넷 쇼핑몰 운영자와 같은 일반인들이 마약을 팔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쉽게 돈을 벌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서 손을 대기 시작한 건데요.
10대를 포함한 마약 범죄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등 마약이 우리 사회 구석구석으로 파고들고 있습니다.
유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둑한 저녁, 주택가 건물로 들어서는 20대 남성,
1분도 되지 않아 다시 나와서는 누군가와 연락하듯 분주한 모습입니다.
며칠 뒤 경찰이 출동해 건물 우편함을 뒤졌더니, 꽁꽁 감춰둔 필로폰이 발견됐습니다.
식당 운영자인 남성은 구매자와 약속한 장소에 놓고 가는 방식인 '던지기 수법'으로 필로폰이나 대마 등을 팔다가 덜미가 잡혔습니다.
암암리에 접속하는 '다크웹'이나 기록이 남지 않는 해외 메신저를 쓰면서 경찰 추적을 피했습니다.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면서 마약도 판매한 또 다른 20대 남성은 좀 더 싼 값에 마약을 조달하려 네덜란드로 원정을 가기도 했습니다.
필로폰과 케타민 등 마약류를 유통한 10명과 투약한 302명이 붙잡히고, 이 가운데 혐의가 무거운 10명이 구속됐습니다.
[강선봉 /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 2계장 : (피의자들은) 음식 배달 기사, 주류 업체 판매 근무자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인데, 이 사람들이 이제 매수 투약자로 시작했다가 쉽게 돈을 벌 수 있다고 믿고 판매자로까지…]
경기 고양 일산에서도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유통하고 투약한 33명이 검거됐습니다.
경찰이 이들에게 압수한 마약만 모두 19kg, 무려 74만여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평범한 생활인들도 쉽게 돈을 벌 수 있을 거라는 유혹에 빠져 너도나도 마약 범죄에 발을 들일 정도로 마약이 일상화한 현실입니다.
이렇다 보니, 경찰이 올해 7월까지 붙잡은 마약 사범이 만 천6백여 명으로, 벌써 지난해 전체 검거 인원에 가까워졌습니다.
특히, 10대 청소년이 602명을 차지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배 가까이 늘어나 심각성을 더했습니다.
경찰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집중 단속을 이어가면서 급격하게 확산하고 있는 마약을 뿌리 뽑겠다는 방침입니다.
YTN 유서현입니다.
촬영기자 : 윤지원
그래픽 : 지경윤
YTN 유서현 (ryu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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