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선생, 순국 103년 만에 고국서 부인과 영면

구현모 2023. 8. 14.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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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최재형(1860∼1920) 선생이 순국 후 103년 만에 부인과 한 무덤에 합장됐다.

부부 합장식에 '백 년 만의 해후, 꿈에 그리던 조국 대한민국'이란 슬로건을 붙인 보훈부의 박민식 장관은 추모사에서 "최 선생님과 같이 일신을 독립운동에 바치시고 그 곁에서 내조하며 독립운동을 함께하신 분들이 있어 광복을 쟁취할 수 있었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이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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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현충원서 부부 합장식 거행
최 선생 유해 못찾아 위패로 갈음

독립운동가 최재형(1860∼1920) 선생이 순국 후 103년 만에 부인과 한 무덤에 합장됐다. 최 선생의 순국지로 추정되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북쪽 우스리스크에서 가져 온 흙이 부부의 곁을 지켰다.

국가보훈부는 14일 국립서울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서 최 선생과 부인 최 엘레나 페트로브나 여사의 부부 합장식을 거행했다. 최 선생은 아직 유해를 찾지 못해 위패로 갈음했다. 1952년 키르키스스탄에서 숨진 뒤 공동묘지에 묻힌 부인의 유해는 최근 국내로 운구됐다. 앞서 보훈부가 유해 없는 순국선열도 그 위패와 배우자 유해를 합장할 수 있도록 국립묘지법을 개정함에 따라 이번 합장식이 가능해졌다.
조국 품으로… 14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과 부인 최 엘레나 페트로브나 여사의 부부 합장식이 열려 군 의장대가 고인들의 영정과 영현을 든 채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전날에는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한국 총영사관이 우스리스크에서 채취한 약 3㎏의 흙을 배편으로 국내에 반입했다. 이 흙은 안장식 때 최 선생 부부 묘소에 뿌려졌다. 부부 합장식에 ‘백 년 만의 해후, 꿈에 그리던 조국 대한민국’이란 슬로건을 붙인 보훈부의 박민식 장관은 추모사에서 “최 선생님과 같이 일신을 독립운동에 바치시고 그 곁에서 내조하며 독립운동을 함께하신 분들이 있어 광복을 쟁취할 수 있었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이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구한말 시베리아 연해주로 이주한 최 선생은 사업으로 번 돈을 조국 독립과 시베리아 이주 동포들을 위해 써 ‘연해주 독립운동의 대부’로 불린다. 1909년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처단을 은밀히 지원했다. 안 의사 순국 후에는 남은 가족을 돌봤다.

최 선생은 부인과의 사이에 8명의 자녀를 낳았다. 이날 합장식에는 최 선생 유족과 이종찬 광복회 회장, 문영숙 최재형기념사업회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구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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