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유족 "최원종 마땅한 벌 받아야...대학생 깨어나길 기도"
[앵커]
서현역 인근에서 최원종이 몰고 돌진한 차량에 치여 숨진 피해자의 유족이 최원종이 감형 없이 마땅한 벌을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또, 여전히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는 스무 살 대학생을 비롯해 다른 피해자들의 회복을 기원했습니다.
황보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끝내 짝을 찾지 못한 운동화와 짓이겨진 안경테.
고 이희남 씨가 최원종의 차에 치였을 때 착용했던 물건들이 유품이 돼 가족에게 돌아왔습니다.
혼자 남은 남편은 여행 계획을 짜며 나란히 인도를 걷던 아내가 쓰러지던 순간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고 이희남 씨 남편 : 9월 2일 스페인 여행을 가기로 돼 있었어요. 거기에 대한 계획을 이야기하면서 가는데 갑자기…. 받아들일 수가 없어요, 지금도.]
피의자인 최원종의 말과 얼굴이 언론에 공개되자, 유족의 분노는 더욱 커졌습니다.
피해자의 목소리가 주목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고 이희남 씨의 얼굴과 이름도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최원종에게 엄중한 벌이 내려져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중증 정신질환자를 국가가 책임지고 치료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고 이희남 씨 남편 : (최원종이) 아프다, 자기도 (스토킹) 피해자다, 반성했다…. 그리함으로써 이 사건이 그냥 덮어지는 걸 저는 경계하는 겁니다. 방치하면 결국 이런 사건들이 일어나는 것 아닙니까?]
미술 학원에 아르바이트하러 가던 길에 역시 최원종의 차에 치인 대학생은 여전히 뇌사 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 유족은 얼굴도 모르는 스무 살 청년에게만큼은 기적이 찾아오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고 이희남 씨 남편 : 특히 또 어린 학생이라면서요, 꼭 일어나세요. 저도 진짜 빌고 있습니다. 제가 그 일을 당하니까….]
그러면서, 고등학생 박 모 양의 응급 처치 덕분에 고 이희남 씨가 며칠이나마 더 가족 곁에 머물 수 있었다며, 재차 고마움을 나타냈습니다.
[고 이희남 씨 남편 : 그 여고생이 와서 심폐소생술 해야 하고, 아버님 머리를 들어야 하고, 자기 옷을 벗어서 주고 하니까 그 친구로 인해서 그나마…. 그게 너무 고마워요.]
다만, 박 양은 자신이 아닌 피해자들에게 관심이 집중돼야 한다며 추가 인터뷰를 고사했습니다.
여고생은 고 이희남 씨 유족에게 받은 사례금을 지금도 병원에서 사투를 이어가고 있는 20대 여성의 치료비에 보태겠다는 뜻을 전해왔습니다.
YTN 황보혜경입니다.
촬영기자: 김광현
YTN 황보혜경 (bohk10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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