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IB가 뭘 봤길래 “내년 1%대 저성장”...한국 정부 입장은

내년도 주요IB 경제성장률 전망 1.9%
정부 전망과 시각차 존재
상저하고 쉽지 않지만 가능성 있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한국 경제가 1%대 저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경고가 나왔다. 민간에선 한국 경제 반등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정부와 한국은행 등은 내년 2%대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바클레이즈·씨티·골드만삭스·JP모건·HSBC·노무라 등 8개 주요 외국계 투자은행(IB)이 7월말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평균을 1.9%로 전망했다.

IB들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2월 2.1%였다가 3월에 2.0%로 내려앉더니 지난달에는 2%대마저 붕괴되면서 1.9%로 집계됐다.

골드만삭스(2.6%), 바클레이즈(2.3%), BoA-ML(2.2%) 등 3개 기관만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이 2%대로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고 씨티·JP모건(1.8%), UBS(1.7%), HSBC(1.6%), 노무라(1.5%) 등 나머지 기관은 1%대로 전망했다.

한국 경제가 2년 연속 1%대 성장에 머물 경우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54년 이후 처음이다. 1980년 2차 오일쇼크, 1998년 외환위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위기 등을 제외하면 단기 충격을 겪고 이듬해 곧바로 회복세를 보여왔다.

주요 투자은행들이 내년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은 한국 경제 반등이 기대만큼 빨리 회복되긴 힘들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중국 리오프닝 효과(경기활동 재개)가 기대보다 부진하고 주요국 경기 회복속도도 약해지고 있다는 전망이다. 특히 한국의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경우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년5개월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다만 정부는 최근 부진했던 반도체 등이 수출감소폭을 만회하면서 반등의 계기를 잡을 것이고 전망하고 있다. 기재부는 지난달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를 2.4%로 전망했다.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도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2.3%로 예고했다. 기재부는 지난 11일 발표한 경제동향에서 “경기둔화 흐름이 일부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발표해 6개월 만에 처음으로 ‘경기 둔화 완화’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한국경제 경기 회복 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