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맨 장현석 “코리안특급·몬스터 뒤이어 선발로 성공할 것”

입단 기자회견서 당찬 포부
항저우AG 참가 후 미국 출국
구단 교육 프로 등 소화 계획

장현석(왼쪽)이 14일 열린 LA 다저스 입단 기자회견에서 존 디블 다저스 태평양지역 스카우팅 디렉터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초고교급 오른손 투수 장현석(19·마산용마고)이 코리안 ‘특급’과 ‘몬스터’의 뒤를 잇겠다고 당당히 말했다.

LA 다저스와 계약한 장현석이 14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다저스 입단 기자회견에 “박찬호, 류현진 선배들처럼 다저스의 선발 투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메이저리그(MLB) 도전에 나선 소감을 밝힌 장현석은 자신을 향한 질문 세례에 조금 긴장한 기색도 보였지만, 다저스에서 펼치고 싶은 꿈을 전할 때만큼은 흔들림이 없었다. 고교야구 통산 21경기에 등판해 68.1이닝을 소화하며 6승(3패) 평균자책 1.85의 압도적인 성적을 거둔 장현석은 지난 9일 다저스와 계약금 90만달러(약 11억9000만원)에 계약했다고 알렸다. 다저스는 시속 150㎞ 후반의 빠른 공에 슬라이더, 커브 등의 변화구를 능숙하게 던질 줄 아는 장현석을 오랜 기간 관심 있게 지켜봤다고 한다. 중학교 3학년 시절인 2020년부터 구단 스카우트 7명이 붙어 장현석을 관찰했을 정도다. 장현석은 “다저스는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 투수를 가장 잘 키우는 구단으로 알고 있다. 미팅할 때 구단이 나의 오래전 투구와 현재 투구 모습을 비교하는 영상을 보여준 부분에서도 믿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존 디블 태평양 지역 스카우팅 디렉터는 “빠른 구속과 키 190㎝의 건장한 체격은 물론 마운드 위에서 이기고자 하는 투쟁심이 장현석의 장점”이라며 “그가 던지는 커브는 조시 베켓의 커브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극찬했다. 베켓은 플로리다(현 마이애미) 소속으로 2003년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까지 오르는 등 강속구와 커브를 주무기로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38승을 올린 투수다.

장현석은 앞서 다저스에서 전성기를 보낸 박찬호 류현진, 그리고 오랜 기간 에이스 자리를 지킨 선발 클레이턴 커쇼 등의 이름을 언급하며 장차 ‘다저스 1선발’에 대한 욕심도 조심스럽게 꺼냈다. 다만, 그에게 당면한 과제는 마이너리그에서 부상 등 변수 없이 육성 프로그램을 소화하며 차근차근 기량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장현석은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메이저리거가 꿈이었다”며 “몇년이 걸릴지는 모르지만, 메이저리그에 빨리 올라가서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장현석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10월 미국으로 출국해 구단 교육 프로그램 등에 참가할 계획이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