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cience ‘스타를 만나다’]⑧ ‘원자력 로봇계 아이언맨’ 원자력연 박종원 박사
[KBS 대전] [앵커]
대덕특구 출범 50년을 맞아 KBS 대전이 마련한 '연중기획' K-사이언스 '스타를 만나다' 순서입니다.
대덕특구 과학자들을 통해 과학의 백년대계를 살펴보고 있는데요.
오늘은 다양한 로봇 개발을 통해 원자력 로봇계의 '아이언맨'을 꿈꾸는 한국원자력연구원 박종원 박사를 박장훈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천재적인 두뇌와 재능으로 철갑수트 '마크 1'을 만들어 게릴라군을 탈출한 토니 스타크.
'마크 3'까지 완성해 슈퍼히어로 '아이언맨'으로 거듭납니다.
2008년 '아이언맨'을 보고 매료된 한 젊은 기계공학도는 그때부터 로봇 공학자의 꿈을 꿉니다.
[박종원/한국원자력연구원 로봇응용연구실 선임연구원 : "기존에는 이제 어떤 '김 박사님' 이렇게 연배가 있으신 박사님한테 압력을 가하면 로봇이 짠하고 나타났는데... 그 아이언맨이라는 영화에서는 신기할 정도로 로봇을 만드는 과정을 처음 프로토타입(시제품)부터 쫙 보여줬거든요. 그래서 야! 로봇을 만드는 게 굉장히 흥미롭겠구나..."]
이후 고속주행 이족 로봇 개발로 카이스트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원자력연구원에 들어온 박종원 박사.
원자력 사고대응 로봇, '암스트롱'을 개발해 자신만의 마크 시리즈를 완성 중입니다.
[박종원/한국원자력연구원 로봇응용연구실 선임연구원 : "이 로봇이 저희가 개발한 '암스트롱'이라는 로봇입니다. 이 로봇은 저희가 세 번째로 개발한 로봇이고요. 아이언맨을 오마주해서 프로젝트 네임을 '마크 3'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색깔도 레드로 선정했습니다."]
암스트롱은 강한 팔이란 이름처럼 유압시스템으로 100kg 이상을 거뜬히 들어 올리고 미니어처 로봇을 통해 무선 통신으로 원격 조종하며 정교한 조작을 할 수 있는데요.
[박종원/한국원자력연구원 로봇응용연구실 선임연구원 : "사람 팔 구조랑 똑같이 개발이 돼서 제가 움직인 동작을 그대로 카피해서 로봇이 움직이게 됩니다."]
원전사고 시 잔해물 처리나 무거운 문 개폐, 각종 밸브 조작, 방사능 위험물 이송도 가능합니다.
[박종원/한국원자력연구원 로봇응용연구실 선임연구원 : "이 암스트롱 로봇을 활용하게 되면 사고가 난 지역의 고방사선 구역에서 시료를 채취하거나 대응을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암스트롱 마크3 탄생에도 성장통은 있었는데요.
[박종원/한국원자력연구원 로봇응용연구실 선임연구원 : "'마크 1'은 저희가 제작 첫날에 테스트를 하다가 팔이 부러졌고요. '마크 2'는 한계치까지 하중 테스트를 하다가 또 팔이 부러졌습니다. 사실 이 두 로봇이 없었으면 지금 '마크 3'를 개발하기가 굉장히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앞서 2017년 핵연료 점검 로봇 SCV를 개발해 IAEA 로보틱스 챌린지에서 수상한 데 이어 사이언스 슬램D 왕중왕전도 우승했고, 방송 진행과 로봇 책 출간으로 과학커뮤니케이터 상도 받는 등 로봇계의 '핵인싸'가 됐지만 그에게도 뜻하지 않은 시련이 찾아왔습니다.
[박종원/한국원자력연구원 로봇응용연구실 선임연구원 : "IAEA와 같이 이제 실전 훈련도 했었고 그걸 가지고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를 하다가 중간에 펀드를 더 이상 지원받기가 어려워서 아쉽지만 연구를 중단하게 됐습니다."]
요즘 박 연구원은 사람 크기의 소형 로봇인 '마크 4' 개발에 한창입니다.
[박종원/한국원자력연구원 로봇응용연구실 선임연구원 : "'마크 4'는 궁극적으로 다리가 달린 형태의 로봇과 결합을 해서 원자력 사고뿐만 아니라 다양한 재난 상황에서 사람을 돕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에 있습니다."]
50년을 걸어온 대덕특구... 박 연구원은 최근 출연연에 대한 정부의 연구개발비 삭감을 안타까워하며 오히려 연구비 지원 강화와 펀드 조성이 더 절실하다고 말합니다.
[박종원/한국원자력연구원 로봇응용연구실 선임연구원 : "아무리 훌륭한 연구라고 해도 이제 연구비 펀드가 딱 중단이 되면 지속할 수 없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럴 경우에도 이제 규모가 작더라도 연구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는 그런 토양이 있으면 좋을 것 같고요. 훌륭한 연구를 좀 더 활발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박장훈 기자 (pj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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