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서이초 학부모, 교사 개인 번호로 먼저 전화한 적 없어”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A 교사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14일 “학부모가 A 교사의 개인 휴대전화 번호로 전화한 것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A 교사의 휴대전화 등을 포렌식했을 때 A 교사가 개인 휴대전화로 학부모에게 전화한 적은 있지만, 학부모가 A 교사 개인 휴대전화 번호로 전화한 것은 찾을 수 없었다”고 했다. 다만, 경찰은 “사망한 교사의 업무용 휴대전화 번호로 전화해 몇 차례 통화한 학부모, 학교로 전화한 학부모는 있었다”고 했다.
경찰은 “숨진 A 교사가 ‘학부모에게 알려주지 않은 개인 휴대전화 번호로 전화가 걸려 와 소름이 끼쳤다’고 말했다”는 동료 교사들의 주장을 토대로 수사해 왔다. 경찰은 “어떤 경위로 동료들이 그렇게 말을 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또 “학부모 4명을 조사했지만 아직 입건한 학부모는 없다”며 “현재까지 종합적으로 봤을 때 범죄 혐의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했다. 경찰이 조사한 학부모 4명은 이른바 ‘연필 사건’과 관련된 이들이다. A 교사가 담임을 맡은 학급 학생이 지난달 12일 연필로 다른 학생의 이마를 긋는 일이 있었는데, 이와 관련해 A 교사가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학부모가 학교에 방문해 과도한 항의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경찰은 “‘연필 사건’이 발생한 다음 날 학부모가 한 차례 학교를 방문한 적은 있지만, 주변 교사들과 교무실에 있던 직원들의 진술에 따르면 ‘갑질’을 한 정황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했다.
교사 휴대전화의 카톡 내용이나 교사가 업무용으로 쓰는 앱 ‘하이톡’ 대화 내용에도 학부모가 악성 민원을 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한 학부모가 A 교사에게 “선생 자격이 없다”는 폭언을 했다는 의혹도 살폈으나 폭언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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