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짐차’로 전락한 119 구급대
[KBS 대전] [앵커]
말 많고 탈 많았던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가 끝났지만 구설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각 지역으로 흩어졌던 대원들이 퇴소하던 지난 12일, 119구급대가 스카우트 대원들의 가방을 실어다 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곽동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베트남 스카우트 대원들이 머물렀던 한 대학 기숙사 앞입니다.
소방대원이 스카우트들의 가방을 구급차에 차곡차곡 싣습니다.
짐으로 가득 찬 구급차를 몰고 어디론가 갔다 금세 돌아와 또다시 가방을 실어 옮기길 반복합니다.
이 모습은 한 주민이 사진으로 찍어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게시하면서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글쓴이는 "119구급대원을 짐꾼으로 썼다"고 개탄했는데 하루 만에 비슷한 댓글이 수백 개 달렸습니다.
[○○대학 학생/음성변조 : "구급차는 응급상황에서 사용돼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짐을 나르는 데 사용한 것은 잘못된 사용이 아닌가..."]
대전소방본부는 좁은 도로로 이동하는 게 위험해 보여 현장에 있던 행안부 직원의 요청에 따라 가방을 옮겨줬다고 해명했습니다.
소방 측의 해명대로 이곳이 얼마나 좁고 걷기 어려운 길인지 직접 짐가방을 메고 걸으면서 얼마나 걸리는 지 시간도 측정해보겠습니다.
학교 앞까지 160m, 1분 40초가량 걸렸습니다.
특히, 이들 구급차는 스카우트 대원들이 지역에 머물렀던 기간 내내 곳곳에서 근접 대기했는데 대전의 경우 전체의 1/6에 해당하는 구급차 6대, 구급대원 18명이 배치되면서 나머지 구급차가 하루 10번 이상 출동해야 했습니다.
[정재문/소방을사랑하는공무원노동조합 대전위원장 : "법률에 정해진 것을 무시하고 이삿짐센터처럼 짐을 옮긴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공무원노조 소방본부는 이참에 무분별하게 구급차를 동원해온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며 재발 방지를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곽동화입니다.
촬영기자:안성복
곽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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