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더위에 펑고 더 받는다고 좋아지나…KIA 발걸음 무겁게 한 10실책, 투수도 야수도 힘들어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0실책.
완전체 전력을 구축하며 상승세를 탄 KIA가 지난주에는 1승3패로 주춤했다. LG를 상대로 1경기만 치러 패배한 건 전력상 그럴 수 있었다. 다만, LG전도 내용에선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5강 경쟁팀 롯데와의 주말 원정 3연전 1승2패는 LG전 1패 이상으로 뼈 아팠다.
KIA는 지난주 팀 타율 0.268로 6위였다. 최원준, 나성범, 김도영 가세, 김태군 트레이드로 타선이 상~하위를 가리지 않고 안정감을 갖췄다. 실제 올스타브레이크 전후로 무서운 폭발력을 드러내며 다른 팀들을 긴장시켰다.
그러나 타격은 사이클이 있는 법이다. 알고 보면 최원준과 김태군의 페이스가 불안정하다. 김선빈은 엄지 부상을 극복하고 복귀했으나 타격감을 올리려는 순간 햄스트링 부상으로 또 이탈했다. 다행히 상태가 심각하지 않아 곧 복귀가 예상된다.
선발진은 마리오 산체스와 토마스 파노니가 최근 다소 주춤했다. 양현종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이의리와 윤영철이 선발진 전면에 나서기엔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불펜은 후반기 들어 전상현이 살아났고, 8월 들어 최지민도 회복세다. 임기영은 가장 꾸준하다. 그러나 정해영이나 이준영, 장현식 등이 여전히 크고 작은 기복이 있다.
이렇듯 야구는 생물과도 같아서 장기레이스 내내 똑 같은 전력과 힘으로 경기하긴 어렵다. 자체적으로 크고 작은 변수가 계속 벌어지는데 상대성도 작용한다. 그래도 객관적 힘은 5강 싸움을 하기에 크게 부족함이 없다는 게 중론이다. 여전히 내부적으로 더 높게 올라가려는 의지가 확고하다.
다만, 이런 불안정성을 최소화할 수 있는 파트는 역시 수비다. 수비는 비교적 자신들의 준비와 의지로 통제 가능한 영역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KIA의 지난주 수비력은 아쉬웠다. 지난주 4경기서 무려 10개의 실책을 범했다.
그 중에선 경기흐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실책들도 있었다. 주전 유격수 박찬호와 3루수 김도영, 그리고 코너 외야에선 집중력 강한 모습이 나온다. 그러나 우측 내야의 최원준, 김규성, 외야의 소크라테스 브리토 등이 몇 차례 팀의 좋은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다.
KIA는 올 시즌 65실책으로 최소실책 2위다. 사실 공수겸장 주전과 수비력이 동 포지션에서 압도적으로 좋은 선수가 많지 않긴 하다. 그러나 알고 보면 전체적인 수비 안정감은 괜찮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팀 WAA 0.583으로 4위다. 내야 타구처리율도 90.18%로 리그 2위다. 외야 진루허용률도 34.9%로 리그 최소 3위다.
그럼에도 장기레이스를 치르다 보면 집중력이 떨어지는 시기가 찾아오기 마련이다. KIA는 그게 지난주였다고 보면 된다. 실책을 하고 싶어서 하는 선수는 절대 없다. 5강에 사활을 건 이 시기에, 수비와 주루 하나가 소중한 걸 모르는 선수도 더더욱 없다.
다만, 이 더위에 실책이 나오면 불쾌지수도 쌓이고 투수들도 아웃카운트를 잡기 위해 공을 최소 1개 이상은 더 던져야 한다. 수비 시간이 늘어나면 체력이 떨어지고, 타격의 집중력도 떨어질 수 있다. 선수 1~2명 유무를 떠나, 실책이 많이 나오면 결국 팀에 악영향을 미친다. 그렇다고 이 시기에 수비 훈련을 더하는 건 힘들다. 이 시기는 무조건 훈련보다 컨디셔닝, 휴식이 중요하다.
좋은 수비로 경기를 잡는, 그 짜릿함을 다시 맛본다면 지난주 10실책의 아픔을 씻을 수 있다. 반대로 수비로 내주는 경기가 늘어나면 가을야구를 해도 좋은 결과를 기대하긴 어렵다. 여전히 5위 두산을 가장 위협하는 팀은 KIA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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