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국가산단의 시작과 끝…“방산 넘어 우주로”
[KBS 창원] [앵커]
창원국가산업단지 50주년, 연중기획 두 번째 순서입니다.
창원국가산단이 탄생하게 된 결정적 이유는 국방력 강화를 위한 방위산업 육성 때문이었는데요.
지금은 미래 먹거리인 우주항공산업 발전의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윤경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68년 1월 21일, 북한 공작대원 31명이 휴전선을 넘어옵니다.
북한 간첩이 청와대 뒤까지 침투한 데 충격을 받은 박정희 전 대통령은 '군사력 강화'를 대업으로 삼게 됩니다.
[박정희/전 대통령 : "우리의 국방력을 더욱더 강화하고 우리의 치안 태세에 만전을 기해서 북한 괴뢰들이 엉뚱한 생각을 절대 갖지 못하게…."]
군사력 강화를 위한 방위산업 기지 육성!
창원국가산업단지 탄생의 이유였습니다.
추정 세계시장점유율 50%를 넘어서는 명실상부 우리나라 방산 최고의 히트작, K9 자주포입니다.
로켓발사체 천무와 레드백·K808 등 장갑차, 주요 군함과 전투기의 엔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이 무기들은 모두 창원의 방산기업들이 만들어냈습니다.
[신필성/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엔진생산기술팀장 : "육군 쪽은 잘 아시다시피 K9 자주포가 있고요. K22 장갑차, 비호라든지 여러 가지 무기체계를 가지고 있고요."]
최근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군사력 증강에 힘을 쏟고 있는 동유럽 폴란드를 공략해 수출에도 유례없는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창원국가산단 초기인 1970~80년대 방산업체들은 수입한 선진국 무기를 분석해 부품 개발에 주력했고, 1990년대부터 국산화 결실을 보고 있습니다.
방위산업의 미래, 핵심은 '호환성'입니다.
창원의 기계산업과 방위산업은 비슷한 기술과 설비를 함께 활용해 성장해왔는데요.
이처럼 방위산업을 뿌리 삼아 우주항공이라는 새로운 산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지난 5월 25일 우주로 날린 누리호!
미사일·전차·자주포 같은 방산 무기와 우주 로켓은 고열·고압을 견디는 극한 소재와 강력한 유도 추진, 연료 등 사실상 같은 원천 기술을 활용합니다.
[임채석/현대로템 방산체계기술팀 책임매니저 : "고정된 발사체에서 추진력과 연소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하는 역할이었습니다. 각종 시험설비와 장비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열차든 전차든 다 사용하고 있어서 그런 부분에서 저희가 시험 설비에 참여하지 않았나…."]
[김종한/한화에어로스페이스 우주사업부 발사체생산팀 차장/누리호 엔진 개발 : "누리호의 심장인 엔진을 비롯해 핵심 부품들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누리호 발사 성공을 통해서 기본적인 기반 기술은 확보됐다고 생각합니다."]
[박종규/창원대 첨단방산소재부품연구실 교수 : "(우주항공 분야에서) 파생된 기술들을 민간 쪽에 활용한다든지 했을 때 산업적인 파급 효과가 클 수 있겠죠. 개발된 소재, 부품들이 민수까지 연결되면 거기서 큰 산업적인 활용도가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가올 50년 역시 방산은 창원국가산단의 핵심입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윤경재 기자 (econom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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