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치안활동’중에 성매매·음주운전 등 경찰 비위 줄줄…윤희근 영(令) 안서나?

노기섭 기자 2023. 8. 14. 21:5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국적으로 '흉기난동'과 '살인 예고글 게시'가 잇따르면서 치안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현직 경찰관들의 불법 행위가 때를 가리지 않고 계속되고 있어 기강해이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찰이 사상 처음으로 특별치안활동에 들어간다며 도심 번화가에 장갑차까지 투입했지만, 그런 의지를 비웃듯 일선에선 음주운전을 하거나 성매매·준강간 등 비위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강도높은 문책인사에도 내부 단속 안 되는 경찰…“기강해이 극에 달해”
윤희근 경찰청장이 4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최근 잇단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것과 관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전국적으로 ‘흉기난동’과 ‘살인 예고글 게시’가 잇따르면서 치안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현직 경찰관들의 불법 행위가 때를 가리지 않고 계속되고 있어 기강해이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찰이 사상 처음으로 특별치안활동에 들어간다며 도심 번화가에 장갑차까지 투입했지만, 그런 의지를 비웃듯 일선에선 음주운전을 하거나 성매매·준강간 등 비위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윤희근 경찰청장이 직접 나서 문제를 일으킨 직원이 소속된 경찰서장들을 직위해제하는 등 강력하게 책임을 묻고 있음에도 효과가 없어, 일각에서는 윤 청장의 ‘리더십’문제까지 거론하고 있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윤 청장은 이날 소속 직원의 음주운전에 대한 지휘 책임을 물어 백남익 서울 수서경찰서장(총경)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이 경찰서 소속 박 모 경감은 제6호 태풍 ‘카눈’의 중심이 수도권을 막 지나가던 지난 11일 술을 마시고 운전하다 서울 성북구 아파트단지 입구 차단기 앞에서 뒤따르던 차와 부딪친 혐의(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로 적발됐다. 부하직원의 음주운전 책임을 서장에게 물은 것이다.

소속 경찰관의 비위에 대한 책임을 경찰서장에게 지운 사례는 지난달에도 두 차례 있었다. 윤 청장은 지난달 21일 범인 도주, 절도, 음주운전 등 경찰관 기강 해이 사고가 잇따르자 반기수 광주 광산경찰서장(경무관)을 대기발령했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지난 4월 술에 취한 지구대 직원이 다른 사람의 차를 타고 갔다가 절도 혐의로 입건돼 파면된 바 있다. 6월에는 지구대에 불법도박 혐의로 붙잡혀 온 외국인 10명이 창문으로 도주한 사건도 일어나 체면을 구겨야 했다. 같은 달 22일에는 인천 중부경찰서 소속 경위가 만취 상태로 홀로 자신의 차량을 몰다 신호대기 중이던 승용차를 들이받은 혐의로 입건돼 윤주철 서장이 대기발령·직위해제됐다.

윤 청장은 지난달 23일 전체 경찰을 상대로 "엄중한 시기에 음주운전 등 개인적인 비위로 경찰 전체의 노고를 퇴색시키는 일은 절대 있어선 안 된다"고 당부했지만, 영(令)이 서지 않는 모양새다.

앞서 서울경찰청 소속으로 정부 부처에 파견 중인 최모 경정은 지난 8일 회식 뒤 동료를 서울 종로구의 한 모텔로 데려가 동의 없이 성관계한 혐의(준강간)로 입건됐다. 지난 11일에는 서울 강남경찰서 교통과 소속 A 경장이 동대문구의 한 불법 안마시술소에서 경찰 단속반에 적발됐다. 같은 날 서울경찰청 교통과 소속 B 경위도 서울의 한 홀덤바에서 단속반에 적발됐다.

노기섭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