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옛 아카데미극장 철거…정치권 갈등 재점화?
[KBS 춘천] [앵커]
원주 옛 아카데미극장 철거 문제를 놓고, 며칠 전에는 원주시와 시민단체가 물리적 충돌까지 빚었는데요.
이날 현장에 민주당 소속 일부 원주 시의원들이 참여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 시의원들이 강하게 비판하면서 정치권으로 갈등이 비화하고 있습니다.
이현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위법 철거, 위법 철거!"]
이달(8월) 8일 오전, 원주 옛 아카데미극장 앞 현장입니다.
원주시가 극장 내 집기를 정리한다며 진입을 시도하다 막아선 시민단체와 충돌했습니다.
3시간여에 걸친 대치 끝에 원주시가 철수하며 일단락됐습니다.
그런데, 이 현장에 민주당 소속 원주 시의원 3명이 참석한 것이 또 다른 갈등의 불씨가 됐습니다.
국민의힘 소속 원주 시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소속 해당 시의원들의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원주시의회를 통과한 옛 아카데미극장 철거 사안에 대해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반대 행동에 나선 건 옳지 않다는 겁니다.
[조창휘/원주시의원/국민의힘 : "민주주의의 기본 질서를 뒤흔드는 위험한 시도로, 직분을 망각한 독선적인 행태에 같은 지방의회 의원으로서 한없는 부끄러움을 느끼며."]
하지만, 민주당 소속 원주 시의원들은 시민 의견을 존중해 현장에 있었고, 대화를 강조했다고 반박했습니다.
[김지헌/원주시의원/민주당 : "숫자로 밀어붙여 통과된 일이기도 했고요. 철거 안 자체도 위법성 여부에 대한 소송이 진행 중인데, 결과도 기다리지 않고 철거를 진행하는 게 민주주의라고 할 수 있는지 되묻고 싶습니다."]
원주시는 옛 아카데미극장 철거 입장에 변화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곳 바로 앞 버스 정류장도 근처로 옮기는 작업이 추진되는 등 철거 준비는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민단체는 여전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정은/아카데미의 친구들 범시민연대 : "대화도 없이 한 번에 밀어버린다는 거에 충격을 받았고요. 저희가 바라는 건 크지 않고, 대화를 하자, 우리 의견을 좀 절충안을 찾아보자라고 하는 건데."]
원주 옛 아카데미극장 철거 문제가 원주시와 시민단체에 이어 정치권으로까지 비화하면서 갈등 국면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영상편집:김진호
이현기 기자 (goldman@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단독] 여당 전당대회에 대통령실 강승규 수석 “출마 자제시켜달라”
- [단독] 이동관 대변인실 ‘언론 길들이기?’…“VIP 기사 협조 요청 적극 호응”
- [영상] 중동 한류팬들이 50도 더위를 이기는 법은?…이열치열!
- ‘한국 수영 간판’ 황선우가 뺑소니?…“몰랐다, 합의 끝” [오늘 이슈]
- 김건희 여사 트위터 ‘회색마크’ 논란…외교부 “도용 방지용”
- 이준석 “잼버리 파행은 전라도 탓? 새만금은 ‘보수의 치적’”
- 잼버리 수습에 10억 경기장 잔디가…문체부, “잔디 복구 지원할 것” [오늘 이슈]
- 이정현 “잼버리 파행이 전북 탓? 당론이라면 탈당”
- [크랩] 자유보다 ‘독재’ 선택했다는 엘살바도르 국민들…왜?
- 잼버리 ‘짐차’로 쓰인 119 구급차…소방당국 “안전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