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 전신마비…항포구 다이빙 수난 사고 잇따라
[KBS 제주] [앵커]
막바지 피서철 제주지역 항포구에서 수난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휴일 하루에만 도내 항포구에서 다이빙하던 남성 2명이 사지 마비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고민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연일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항포구 내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현장의 상황은 어떤지 한번 찾아가 보겠습니다.
제주시 신촌포구, 더위를 피하기 위해 찾은 물놀이객들이 보입니다.
포구 위 사람들이 모여들더니, 한 명씩 바다로 뛰어듭니다.
[물놀이객/음성변조 : "다이빙하는 곳이다 보니까 뛸 수 있고 재미 때문에... 다이빙 딱 떴을 때 뛰는 재미."]
하지만 이곳은 수영금지 구역입니다.
다이빙 현장 옆에는 수영 금지와 경고 안내판이 걸려있지만 무용지물입니다.
인근의 또 다른 포구.
물놀이객들로 붐비는 이곳엔 수난 사고를 대비해 안전요원까지 배치됐습니다.
하지만 지난 휴일 이곳에서 40대 남성이 바다로 다이빙하다 다리에 일시적인 마비 증상을 보여 119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최봉록/김녕항포구 안전요원 : "1.5m 수심밖에 안 되는데 저희가 계속 (다이빙) 계도를 했는데 오시자마자 돗자리 펴시고 (물속으로) 뛰어들어가셨어요."]
같은 날, 이호해수욕장 인근 포구에서도 다이빙하던 20대 남성이 다리에 마비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최근 3년간, 제주지역 물놀이 사고의 30% 가까이가 항포구에서 발생했습니다.
[조기철/제주해양경찰서 안전관리계 경사 : "항포구가 위험한 이유는 안전요원이 배치되어 있지 않고 많은 선박이 입출항하기 때문에 물놀이하기에는 적당하지 않은 장소입니다."]
특히 항포구에서의 다이빙 사고는 자칫 사지 마비까지 일으킬 수 있어 위험합니다.
[류경수/한라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 "(항포구에서 다이빙하면서) 머리를 부딪치면서 경추손상이 굉장히 많이 벌어지거든요. 경추 손상은 사지 마비로 이어져요. 사지 마비로 이어지고 더 심한 경우에는 호흡 마비까지 오니까..."]
해경은 안전한 물놀이를 위해 항포구보다 지정해수욕장을 이용해 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KBS 뉴스 고민주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그래픽:조하연
고민주 기자 (think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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