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모호한 주제·급조된 인력…벌써부터 부실
[KBS 광주]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전국의 영화제는 백80여개에 이릅니다.
일부는 몇 년을 넘기지 못하고 사라지고, 또 남도영화제처럼 새롭게 시작되기도 합니다.
차별성 없으면, 영화팬들로부터 주목받기 어렵다는 건데 개막 두 달을 앞둔 남도영화제는 어떨까요,
영화제 개최 결정부터 준비상황의 문제점을 이성각 기자가 조목조목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전라남도가 첫 영화제 개최를 검토하려고 맡긴 용역보고서입니다.
용역 주제는 '독립영화제' 관련 용역인데, 독립영화제는 온데간데 없고, 종합 영화제가 제안되고 개최 장소까지 정해집니다.
'20억원' 예산이 들어가는 영화제 개최에 대한 충분한 검토나 지역민들의 공감대가 있었는지 의문입니다.
준비 과정 역시 곳곳에서 우려가 나옵니다.
영화제 성공 여부는 영화제 주제에 맞는 국내외 영화를 선정하고, 영화제에 들여오느냐가 핵심입니다.
영화제 프로그래머들이 꼬박 1년 동안 공을 들이 이유도 이 때문인데, 남도영화제는 개막 두 달여를 앞둔 지난달 말 프로그램 선정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주 첫 회의를 가졌습니다.
영화제 조직도 문젭니다.
대부분 조직위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집행위원회를 각각 두고 있지만, 남도영화제는 전남영상위원회 운영위가 그대로 맡고 있습니다.
영화제 운영의 전문성을 간과한 것이고, 자치단체 간섭에도 취약한 구조입니다.
게다가 전문위원 등 사무국 스태프는 개막 5개월을 앞두고 합류했고, 일부는 여전히 채용중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다른 영화제와 차별성을 갖느냐입니다.
전남의 맛과 멋, 역사를 영화제를 통해 알려 브랜드 가치를 높이자는 게 목표인데 주제도 선명하지 않습니다.
[나광국/전남도의원/도의회 경제관광문화위/지난달 14일 : "'남도성' '남도를 대표하는 영화제'라고 하지만 기존의 182개 영화제와 큰 차별성도 없습니다. 대표적인 주제도 없어요."]
이에 대해 남도영화제측은 준비 기간이 짧고 전문인력 확보에 어려움이 있는 건 인정하면서도 계획대로 추진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박정숙/남도영화제 사무국장 : "(주제가) 모호하다기보다는 오히려 다양하는 않은가 (생각하고요). 두 달 동안 저희 계획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해 나갈 계획입니다."]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전남의 첫 영화제가 자칫 영화 마니아에게도, 지역민들에게도 주목받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성각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
이성각 기자 (dril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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