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뉴스] 폭염에 경로당 쫓겨난 노인들…왜?
[KBS 제주] [앵커]
제주시의 한 경로당에서 일부 노인들의 출입을 제한해 논란입니다.
이 경로당은 시민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무더위쉼터인데, 무슨 일이 있는 걸까요.
시청자 뉴스 문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시 일도1동 경로당.
노인들이 난간을 잡고 힘겹게 입구 계단을 오릅니다.
그런데 1층 경로당이 아닌, 2층 사무실로 발길을 돌립니다.
이마에는 어느새 땀방울이 가득합니다.
이곳에 있는 노인 10여 명은 3년 넘게 현직 경로당 노인회장이 출입을 막고 있다고 말합니다.
[신춘언/제주시 일도1동 : "자기 멋대로 자기에게 맞지 않는 사람은 퇴출시키는 거예요. 시장실도 갔었고 담당 공무원도 만났고 제주시 복지과 노인 담당 과장, 계장, 전부 만나서 어떻게 해서 해결하지 못하느냐."]
음식도 만들어 먹지 못하는 데다, 주말에는 2층 사무실까지 닫아버려 갈 곳이 없다고 말합니다.
[이숙/제주시 일도1동 : "(경로당은) 더 시원하고 노래방도 있고 기계도 있고 여기는 활용을 못 하잖아요. 여기 징역살이 아니에요. 여기뿐이니까."]
현 노인회장은 전 회장으로부터 폭행 등을 당했지만, 대한노인회 제주시지회가 징계하지 않아 전 회장과 친분 있는 노인들을 받아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김경남/일도1동 경로당 노인회장 : "(대한노인회 제주시지회에서) 사표 수리받지 말고 징계 제명 시켰다는 서류를 우리한테 보내줘야 됩니다. (전 회장이) 물러나지 않고서는 우리 노인당이 결속될 수가 없어요."]
전 회장은 현 회장이 거짓말하고 있다며, 되려 징계받아야 할 당사자라고 밝혔습니다.
이 노인들은 수년 전부터 서로 명예훼손과 사문서 위조, 폭행 등으로 소송전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운영비를 지원하는 제주시는 경로당을 조치할 제도적 근거가 없다며, 무더위쉼터로 지정 된 만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수차례 공문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대한노인회 제주시지회는 두 노인 사이 개인적 문제라면서도 조만간 경로당 운영 정상화를 위해 갈등을 중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한창희
문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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