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참사 한 달…침묵으로 일관하는 행복청
[KBS 청주] [앵커]
14명의 목숨을 앗아간 '오송 참사'가 발생한 지 내일로 꼭 한 달입니다.
총체적 부실 대응이 낳은 관재라는 지적 속에 참사의 빌미를 제공한 자치단체들은 잇따라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유독 침묵하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이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호강 임시제방이 붕괴된 지 한 시간 뒤에 촬영된 영상입니다.
교각 건설을 위해 부순 기존 제방 사이로 거대한 흙탕물이 흘러나갑니다.
제방 건너편에선 무너진 임시 제방 사이로 거대한 물길을 이루며 참사가 발생한 오송 지하차도 방향으로 흐릅니다.
임시 제방에서 오송 지하차도까지 거리는 불과 400여 미터.
국무조정실이 부실하게 설치된 임시 제방을 오송 참사의 원인으로 지목한 이유입니다.
[방문규/국무조정실장/지난달 : "(기존 제방이) 무단 철거된 후 하천법 등에서 규정하고 있는 규격에 미달 되는 부실한 임시 제방이 설치된 것을 제대로 관리, 감독하지 못했습니다."]
오송 참사 직후부터 임시 제방에 대한 여러 의혹과 행복청 책임론이 불거졌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요지부동이었습니다.
언론의 의혹 제기를 허위 보도라며 엄정 대응하겠다며 엄포를 놨고, 지역 주민들의 사과 요구에는 침묵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공개 일정으로 합동분향소를 조문한 충북지사와 청주시장과 달리, 이상래 행복청장은 분향소를 관리하던 충청북도조차 모를 만큼 비밀리에 다녀가기도 했습니다.
[이선영/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 : "언론과 유가족의 눈을 피한 '도둑 조문'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임지는 자세를 전혀 읽을 수 없는..."]
행복도시건설청은 오송 참사에 대한 사과 등 예정된 일정은 아직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만영입니다.
촬영기자:최승원
이만영 기자 (2man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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