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4일 긴 기다림 끝… 되살아난 ‘괴물 본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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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뒤 외롭고 힘든 재활을 견디고 14개월 만에 미국 메이저리그(MLB) 무대로 돌아온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복귀 세 번째 경기에서 승리 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14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안타 2개와 볼넷 2개만 내주며 삼진 3개를 곁들여 2실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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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스 상대 5이닝 2실점 비자책
바쇼 등 타선도 첫 승 전폭 지원
호투 힘입은 토론토 11-4 대승
ML 한국인 최고령 선발승 달성
무릎 부상 후 6일 만에 건재 과시
적장도 “던질 줄 아는 선수” 극찬
지난해 6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뒤 외롭고 힘든 재활을 견디고 14개월 만에 미국 메이저리그(MLB) 무대로 돌아온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복귀 세 번째 경기에서 승리 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이 승리로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1987년 3월25일생인 류현진은 36세 4개월 20일에 빅리그 선발승을 거두며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보유한 코리안 메이저리거 최고령 선발승 기록을 경신했다. 박찬호가 필라델피아 필리스 소속으로 35세 10개월 13일이던 2009년 5월13일 LA 다저스를 상대로 선발승(6이닝 2실점)을 거둔 것이 종전 최고령 기록이었다.
복귀전이었던 지난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5이닝 4실점 패전투수가 됐던 류현진은 두 번째 등판인 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선 4회까지 노히트 피칭을 이어나갔지만, 상대 타구에 오른쪽 무릎 안쪽을 맞고 강판했다. 다행히 단순 타박상으로 류현진은 6일 만에 다시 마운드에 섰다. 다만 출발은 순탄치 못했다. 1회 삼진을 잡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이어 니코 호너에게 볼넷을 내줬다. 1사 1루에서 이안 햅을 평범한 1루 땅볼로 유도했지만, 수비 실책으로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과거 다저스 동료였던 코디 벨린저를 좌익수 라인드라이브로 잡고 한숨 돌렸지만, 댄스비 스완슨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3루수 옆을 뚫는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그래도 류현진은 추가 실점 없이 1회를 마쳤다.
1회에만 31구를 던진 류현진은 2회부터 안정을 되찾고 5회까지 4이닝 동안 55구만 던지며 1피안타, 1볼넷만 허용하며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6회 제네시스 카브레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날 류현진의 제구 자체는 썩 좋지 못했다. 86구 중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공이 44구로 더 많았다. 헛스윙도 단 6번만 유도했다. 다만 15개의 파울 타구를 유도해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만들었다.
토론토 타선도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0-2로 뒤진 2회말 무사 1, 2루에서 돌턴 바쇼가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렸고, 2사 1, 2루에서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 조지 스프링어의 적시타가 연거푸 터지며 5-2로 달아났다. 4회에도 토론토는 3안타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스프링어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고, 2사 뒤 바쇼가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8-2까지 달아났다. 바쇼는 이날 5타점을 올리며 류현진의 ‘특급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오랜만에 승리 투수가 된 류현진은 “한 번도 재활 훈련을 멈춘 적이 없다. 모든 과정이 순조로웠고, 지금 나는 결과에 만족한다”며 흡족해했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물론 적장인 컵스의 데이비드 로스 감독도 류현진의 투구를 칭찬했다. 슈나이더 감독은 “(팔꿈치를 다치기 전) 보여줬던 모습을 복귀 후 3경기에서 재현했다. 그 나이에 그렇게 하는 건 쉽지 않은데, 류현진에게는 쉬운 일처럼 보인다”고 칭찬을 이어갔다. 로스 감독도 “류현진은 던질 줄 아는 선수다. 체인지업이 정말 굉장하다”고 치켜세웠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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