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사 “잼버리 깊이 사과” 총리 “성찰의 시간 가지겠다”

김민서 기자 2023. 8. 14. 21:4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책임자들 잇달아 자성 목소리
정치권은 ‘네 탓 공방’ 되풀이
사과하는 전북 지사 -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14일 전북 전주시 전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새만금 잼버리 파행과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김 지사는 “전북에서 열린 대규모 국제 대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해 송구한 마음”이라며 “지사로서 책임을 통감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뉴스1

김관영 전북지사는 14일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의 부실 운영과 관련해 “개최지 도지사로서 책임을 통감하지 않을 수 없고, 마음의 상처를 입은 국민들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잼버리 대회 공동 조직위원장을 맡은 더불어민주당 김윤덕 의원도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전날에 이어 재차 사과의 뜻을 밝혔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성찰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고 했다. 정치권에서 ‘네 탓 공방’이 가열되는 상황에서 잼버리 총괄 계획과 집행 책임자들이 잇달아 자성 목소리를 낸 것이다.

김관영 지사는 이날 전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북에서 대규모 국제대회를 치르게 돼 많은 분이 기대하고 성원을 보냈는데 결과적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해 송구한 마음이 크다”고 말하며 3초 정도 고개를 숙였다. 김 지사는 그러면서 자원봉사에 나선 도민, 스카우트연맹 관계자, 도·시·군 공직자 등을 언급하며 “난관 속에서도 대회를 끝까지 지켜낸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한덕수 총리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 모두 발언에서 “정부는 이번 행사가 남겨준 우리의 과제에 대해 한 치의 소홀함도 없이 철저히 분석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며 “위기를 사전에 예방하고 대비하는 것은 더 중요하다”고 했다. 한 총리는 “초기에는 폭우와 폭염으로, 중반 이후는 태풍으로 인해 숙영지까지 이동해 가면서 진행한 사상 유례없는 도전과 응전의 잼버리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윤덕 의원은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조직위원장으로서 전북 도민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김 의원은 전날 국회 기자회견에서도 “새만금을 찾아온 세계 150여 국 4만3000여 명의 스카우트 대원과 지도자 여러분께도 깊이 사과드린다”며 허리 숙여 사과했다.

김관영 전북지사는 사과와는 별도로 철저한 진상 규명을 강조했다. 김 지사는 “정부와 조직위, 지자체의 업무 분담과 구체적인 업무 수행 내용을 살펴보면 모든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며 “세부적인 역할이 조직위, 전북도, 각 부처에 모두 공식 문서로 남아있고 전북이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당연히 그에 따른 책임도 지겠다”고 했다. 김 지사는 “세금 유용과 낭비는 한 푼도 허용해서는 안 되며 철저히 밝히겠다”며 전북도에 제기된 의혹들을 밝히기 위해 자체 감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정치권을 향해선 “무책임한 정쟁을 중단하고 법과 절차에 따라 진실을 밝히고 교훈을 찾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한덕수 총리는 잼버리 관련자들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 총리는 “마지막 공식 일정인 폐영식과 K팝 콘서트 또한 쉽지 않은 난제였다”면서 “8개 시도에 분산된 4만여 명 참가자의 안전한 수송을 담당한 버스 기사들과 선탑 요원들, 현장의 안전과 원활한 진행을 위해 애쓴 현장 관리 요원들, 교통 통제 등의 불편을 기꺼이 감수해주신 시민 여러분에게 거듭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정과 장소가 촉박하게 변경되었음에도 멋진 공연을 펼쳐준 K팝 아티스트와 방송 관계자 여러분의 헌신은 불가능에 가까운 미션을 가능을 넘어 행사의 성공을 만들어 줬다”고 했다.

하지만 정치권은 이날도 잼버리 부실 운영 책임 소재를 놓고 ‘네 탓’ 공방을 이어갔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이날 강원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총체적 무능과 실패로 끝난 잼버리라고 우기면서 책임 전가에만 매달리고 있다”며 “조사에 들어가면 들킬 수밖에 없는 구린 구석이 많은 것 아닌가 하고 짐작하게 된다”고 했다. 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세계 청소년이 보는 앞에서 남 탓만 하는 모습이 잼버리 사태보다 더 부끄럽다”며 “최소한 이 정부 들어 있었던 준비 부족에 대해서는 인정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