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난사고 속수무책…미개장 해수욕장서 사망 잇따라
[앵커]
태풍이 지나고 연휴를 맞아 휴가지로 떠나는 사람들이 많은 가운데, 강원 동해안에선 피서객 2명이 물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두 곳 모두 올 여름 운영하지 않고 있는 이른바 '미개장 해수욕장'이어서 사고에 대비한 안전요원은 없었습니다.
정상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백사장으로 쉴 새 없이 높은 파도가 들이치지만 피서객들은 물놀이에 여념이 없습니다.
태풍 영향으로 너울이 예보된 상황.
70대 남성이 물에 빠진 뒤 구조됐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전날 삼척의 한 해변에서도 아들과 함께 물놀이를 하던 40대 남성이 물에 빠져 숨졌습니다.
[김동수/강원도 삼척시 교동/목격자 : "파고가 좀 심했는데, 아무리 말려도 통제에 (피서객들이) 안 따라주니까, 애로사항이 많습니다. 그리고 저희들이 통제할 방법이 없으니까..."]
사고가 발생한 두 해변은 모두 올 여름 해수욕장을 운영하지 않았습니다.
해수욕장을 운영해온 마을이 사고 발생에 대한 책임을 걱정해 운영을 포기했기 때문입니다.
해수욕장을 운영하지 않는 이른바 '미개장 해수욕장'에는 구조 활동을 할 수 있는 수상 안전요원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른바 '자릿세'를 내지 않는데다 한적하다는 이유로 관광객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강원 동해안 시군은 인력과 예산 확보의 어려움을 들어 해수욕장을 직접 운영하지 않고 있습니다.
수영금지 현수막을 내걸어보고 질서계도요원도 배치하고 있지만 위험한 해수욕을 막을 법적 근거는 따로 없습니다.
[채시병/동해시 안전과장 : "(미개장 해수욕장) 개방 속에서 이런 사고들이 난다고 보거든요. 그렇다고 그러면 (정부가) 확실하게 통제할 수 있는 수단이라든가, 확실하게 개방할 수 있는 수단이라든가 정확한 지침들이 만들어지면 좋지 않을까..."]
2017년 이후 강원 동해안에서는 공식 해수욕장이 아닌 바다에서 모두 20명이 사고로 숨졌습니다.
올해 특별한 대책 없이 위험에 노출된 미개장 해수욕장은 강원도에만 모두 9곳에 이릅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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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빈 기자 (normalbe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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