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뉴삼성’ 구축 글로벌 행보 가속

이동수 2023. 8. 14.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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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지 1년이 지났다.

이 회장은 복권 후 첫 해외 출장지로 중남미와 영국을 택해 지난해 9월 다녀왔다.

이 회장은 복권 당시 "지속적인 투자와 청년 일자리 창출로 경제에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는 등 회사마다 전경련 재가입 명분이 약한 상황인데도, 전경련이 4대그룹 재가입을 무리하게 밀어붙이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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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족쇄 풀린 지 1년 맞아
해외사업장 방문·미래투자 강화
경제사절단으로 네트워크 가동
준감위, 16일 전경련 재가입 심의
李 회계부정 사법 리스크 변수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지 1년이 지났다. 이 회장은 그간 10개국 이상을 방문하며 ‘뉴삼성’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의 최근 행보는 1년 전 복권 시 발표한 입장문을 그대로 따랐다는 평가다. 그는 1년 전 입장문에서 “더욱 열심히 뛰어서 기업인의 책무와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는데, 삼성의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글로벌 광폭 행보로 이어졌다.

이 회장은 복권 후 첫 해외 출장지로 중남미와 영국을 택해 지난해 9월 다녀왔다. 복권 70여일 만인 지난해 10월27일 회장직에 오른 뒤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있는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건설 현장과 삼성전자 베트남 연구개발(R&D) 센터 기공식 등 각국의 산업 일선을 챙겼다. 올해엔 윤석열 대통령의 경제사절단으로 세계를 누볐다. 연초 UAE와 스위스, 3월 일본, 4월 미국, 6월 프랑스·베트남 등을 거쳤다.
경제사절단 일정 뒤엔 글로벌 네트워크 재가동에 나섰다. 미국 출장 당시 동부 바이오, 서부 실리콘밸리 ICT 클러스터를 횡단하며 바이오 호아킨 두아오 존슨앤드존슨(J&J)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 주요 글로벌 기업 CEO 20여명을 만났다.

이 회장은 복권 당시 “지속적인 투자와 청년 일자리 창출로 경제에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이는 삼성의 대규모 투자 계획으로 이어졌다. 바이오 분야 육성을 위해 향후 10년간 7조5000억원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에 향후 20년간 30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고용 유발 효과는 160만명에 이른다.

그는 입장문에서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겠다”고 했다. 삼성은 최근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행사가 열악한 환경 등으로 파행 위기에 놓이자 의료·봉사지원단을 보내고, 잼버리 대원들을 위한 반도체 공장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 회장은 특사로 ‘경영 족쇄’가 풀렸지만 사법 리스크는 남아 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부당 합병과 이를 위한 회계 부정을 지시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 등)로 2020년 9월 기소돼 4년째 재판을 받고 있다. 1심 결과가 이르면 11월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내 사법 리스크가 재부각될 우려도 있다.

한편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는 16일 임시 회의를 열고 삼성그룹 5개 계열사(삼성전자·SDI·생명·화재·증권)의 전국경제인연합회 복귀 등과 관련한 ‘준법의무 위반 리스크’를 심의한다. 준감위는 삼성 계열사들의 준법 감시, 통제 기능을 위한 독립위원회로 삼성이 전경련 재가입을 위해 거쳐야 할 관문이다.

전경련이 22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이름을 바꾸고 새 출발하는 임시총회를 열기 전에 준감위가 임시 회의 일정을 잡으면서 ‘삼성이 전경련 복귀 수순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는 등 회사마다 전경련 재가입 명분이 약한 상황인데도, 전경련이 4대그룹 재가입을 무리하게 밀어붙이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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