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重·한화오션, 7조8000억 구축함 수주전 ‘진검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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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이 한화오션과 벌인 해군의 차기 호위함(FFX) 수주전에서 사실상 판정패했다.
방위사업청이 한화오션의 손을 들어준 것인데, 업계에선 향후 7조원 규모의 한국형 차세대 구축함(KDDX) 건조 사업에서 양사가 또다시 대형 수주전을 벌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FFX 입찰의 성패를 갈랐던 것은 HD현대중공업이 과거 한화오션의 전신인 대우조선해양의 KDDX 개념 설계 자료를 유출한 것에 따른 감점(1.8점)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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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청, HD현대 이의 신청 기각
한화, 호위함 발주 대결서 ‘판정승’
HD현대, 1.8점 감점이 승부 갈라
2024년 구축함 수주전에도 ‘리스크’
기술 능력은 현대가 0.97점 높아
현대, 방사청 상대로 가처분 신청
앞서 한화오션은 한국형 FFX 수주에서 지난달 최종점수 91.8855점을 받아 총 91.7433점을 받은 HD현대중공업을 불과 0.1422점 차이로 누르고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이에 HD현대중공업은 방사청에 이의 신청을 했지만, 최근 방사청은 이를 최종 기각했다.
이번 FFX 입찰의 성패를 갈랐던 것은 HD현대중공업이 과거 한화오션의 전신인 대우조선해양의 KDDX 개념 설계 자료를 유출한 것에 따른 감점(1.8점) 문제였다. 이번 FFX 입찰 평가에서 HD현대중공업 기술 능력은 72.3893점으로 한화오션(71.4158점)보다 앞선 만큼 이번 결과가 더 뼈아프게 다가오는 실정이다.
아울러 1.8점 감점이 2025년 11월까지 모든 군함 입찰에 적용되면서, 다른 평가에서 한화오션을 압도하지 않으면 내년 KDDX 수주전도 리스크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8월 HD현대중공업이 경력사원 채용을 진행했을 때에는 당시 대우조선이었던 한화오션 등이 ‘동종업계 인력 빼가기를 하고 있다’고 공정위에 조사를 요청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HD현대중공업은 2019년 3월 대우조선을 인수하기 위해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을 설립하고 본계약을 체결했으나 EU가 LNG운반선 독점 우려 이유로 허가하지 않으면서 인수합병이 무산됐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경쟁은 향후 선박엔진사업 분야에서도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지난 2월 한화그룹이 계열사 한화임팩트를 통해 선박엔진을 만드는 HSD엔진의 지분 33%를 사들이면서 선박엔진분야 1위인 HD현대중공업과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들었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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