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군수공장 찾아 장갑차까지 몰며 “전쟁 준비”…내주 한·미 연합군사훈련 겨냥 ‘도발’ 시사
긴장 고조·군사 행동 가능성
이번 UFS, 미 우주군도 참가
미 전략폭격기 전개 가능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또다시 주요 군수공장들을 돌아보며 각종 무기를 현대화하고 대량생산하는 등 “전쟁 준비”를 주장했다.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겨냥해 긴장을 고조시키며 도발적 군사 행동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이 지난 11~12일 주요 군수공장들을 현지지도했다고 북한 노동신문이 14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군수공장 현지지도는 지난 3~5일에 이어 6일 만이다.
김 위원장은 전술미사일 생산 공장, 전술미사일 발사대차 생산 공장, 전투장갑차 생산 공장, 대구경조종방사포탄 생산 공장을 둘러보며 “전쟁 준비”를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전술미사일 생산 공장에서 “공장이 우리 군대의 전쟁 준비를 다그치는 데서 맡고 있는 책임이 대단히 막중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전술미사일 발사대차 생산 공장에선 “현존 미싸일 생산 능력을 보다 비약적으로 제고함으로써 확대 강화된 전선부대들과 미싸일 부대들의 편제 수요와 작전계획 수요에 맞게 대대적으로 생산 장비시킬 데 대한 중대한 목표”를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전투장갑차 생산 공장을 방문해 새로 개발한 다용도 전투장갑차를 직접 운전하며 생산 능력 확대와 현대화 등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대구경조종방사포탄 생산 공장을 찾아선 “새로운 기술이 우리 군대에 도입된 시점에서 이제는 포탄 생산에 총궐기하여 우리 포병 무력의 전투성을 한 계단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새로운 기술과 관련해 “122㎜와 240㎜ 방사포탄의 조종화를 실현한 것은 현대전 준비에서 중대한 변화로 되며 최대의 격파 효율을 담보할 수 있게 되는 것으로 하여 방사포 이용 분야에서의 일대 혁명”이라고 했다. 그는 “증가된 군의 작전 수요에 맞게 포탄 생산에서 장성을 이룩하여 더 많은 포탄들을 전선부대들에 종장 배비(배치하여 설비)하여야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이번 군수공장 현지지도는 오는 18일 한·미·일 정상회담과 21~31일 전개되는 ‘을지 자유의 방패’(UFS·Ulchi Freedom Shield) 등을 겨냥해 전쟁 준비 태세를 과시하며 위협을 고조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북한은 한·미 연합연습을 ‘전쟁연습’이라며 반발해왔기 때문에 UFS를 빌미로 군사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한편 합동참모본부와 주한미군사령부는 14일 연합연습 계획을 브리핑하면서 “이번 연습은 고도화하는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과 의도, 최근 전쟁 교훈 등 변화하는 위협과 안보 상황을 반영한 연합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실전적인 연습을 실시해 동맹의 대응 능력을 한층 더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연습은 1·2부로 시행된다. 1부는 21일부터 25일까지 5일간, 2부는 28일부터 31일까지 4일간 실시된다. 육해공군, 해병대뿐 아니라 주한 및 미 본토 우주군도 참가한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육해공군·해병대가 참여해 소대급부터 여단급 부대 훈련까지 진행하며, 참가 병력도 지난 UFS와 FS 연습보다 많다”고 했다. B-1B 전략폭격기 등 미국 전략자산 전개 가능성도 큰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연합연습 기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 도발에 대응해 대북 감시 및 대비 태세를 강화할 계획이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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