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동관 대변인실 ‘언론 길들이기?’…“VIP 기사 협조 요청 적극 호응”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이번 주 금요일, 18일에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립니다.
그런데 이 후보자가 이명박 정부 청와대 대변인일 때 대변인실이 정권에 협조적인 언론인을 따로 분류해 관리하고, 정권에 유리한 기사를 기획해서 보도 협조를 요청했다는 문건이 확인됐습니다.
고은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방통위원장 후보자로서의 첫 출근길.
[이동관/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1일 : "언론을 장악하기 위해서 어떤 지시, 실행 그리고 분명한 결과가 나왔었다면 제가 오늘 이 자리에 설 수 있었겠는가..."]
과거 공식 문서엔 다른 정황이 나타납니다.
2009년 당시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보고자로 이름을 올린 문서, VIP, 즉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격려 전화 대상 언론인들을 정리했습니다.
한 석간지 사장에 대해 VIP에 대해 '우호적 스탠스'로 '기획기사 및 사설 보도 협조 요청에 대해 적극적으로 호응'했다고 적었습니다.
'청(와대) 대변인실에서 기획, 보도 협조 요청해서 보도'됐다며 구체적인 사례까지 첨부했습니다.
이 중에는 용산 참사 당시 철거민의 폭력 대응에 초점을 맞춘 기사 등이 포함됐습니다.
언론사 내부 동향이나, 언론인의 정치 성향을 파악해 따로 관리해온 정황도 확인됐습니다.
한 일간지 사장의 경우 사내 '구좌파 정권의 잔재 청산 주력'과 '좌파 세력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논조 시정을 위해 노력'한 점이 선정 사유로 적혀 있습니다.
다른 언론사 간부도 '친박 성향으로 분류되었으나, VIP의 국정 운영에 동조·지지로 성향 변화'했다며 격려 대상에 포함했습니다.
[민형배/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더불어민주당 : "이동관 후보자의 언론장악 시도가 명확하게 드러난 증거라고 봅니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방통위의 독립성을 지킬 수 있을지 철저하게 검증할 필요가..."]
이동관 후보자는 해당 문건에 대한 KBS의 질의에 '문건의 작성을 지시하거나, 보고받은 바 없다'며 언론 동향을 살피는 등의 업무는 '당시 언론비서관실의 통상 업무로 실무선에서 처리한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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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희 기자 (ging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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