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444일 만에' 승리투수…날카로운 체인지업 돋보여
[앵커]
팔꿈치 부상을 딛고 돌아온 류현진이 444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습니다. 박찬호를 넘어서 '최고령 선발승'을 기록한 한국 선수가 됐습니다.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 시카고 컵스 4:11 토론토|미국 메이저리그 >
병살타인가 싶었던 타구를 1루수가 허무하게 뒤로 빠뜨린 바람에 후속 타자에게 2루타를 맞고 1회부터 두 점을 빼앗긴 류현진.
1회에만 무려 30개의 공을 던졌지만, 이어진 투구는 완벽했습니다.
최고 시속 147km로 공이 빠르진 않았지만, 류현진의 특기인 제구력이 빛났습니다.
상하좌우 코너를 날카롭게 파고들며 타자들의 허를 찔렀습니다.
특히 잡아낸 삼진 3개 모두 결정구가 체인지업이었을 정도로 주무기의 위력이 돋보였습니다.
[현지 중계 : 안쪽으로 파고들다가 바깥쪽으로 멀리 떨어트리는 아주 좋은 체인지업이에요.]
2회에만 5점을 뽑아낸 타선의 지원 속에 토론토가 11대 4로 이겼고, 5이닝 동안 안타 2개를 맞고 2점을 내준 류현진은 복귀 3경기 만에 선발승을 따냈습니다.
그러면서 2009년, 박찬호가 세웠던 한국 선수 최고령 선발승 기록도 6개월 앞당겼습니다.
[존 슈나이더/토론토 감독 : 아주 놀랍습니다. 류현진은 흐름을 놓치지 않는 선수예요. 그 나이에 쉽지 않은 건데, 쉽게 해내네요.]
서른 여섯, 적지 않은 나이에 수술과 재활을 마친 류현진은 '경쟁력이 있을지 의문'이란 현지 언론의 냉소적인 전망을 뒤엎고, "내가 원하는 지점으로 돌아온 것 같다"는 소감을 남겼습니다.
상대 시카고 컵스 감독 역시 "류현진은 던질 줄을 아는 선수"라고 극찬했습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Toronto Blue Jays' )
(인턴기자 : 김지원)
(* 저작권 관계로 방송 영상은 서비스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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